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오후에 연 기자회견에서 '윤핵관' 및 그 호소인으로 간주되는 인사들에 대한 전면적인 선전포고를 했단 평가다. 이들을 '호가호위'하는 존재들로 규정하고 서울 강북을 비롯한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원균을 언급하며 당내 중진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400년전 자신이라면 부산을 공격할 수 있다고 외치던 그 무능한 장수가 칠천량에서 무적함대를 모두 수장시켰었다"며 "지난 2년동안 쌓아올린 당의 승리방정식이 송두리째 무너져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송곳으로 찌른 듯 아프다"고 했다. 

이어 "결국 이 정권이 위기인 것은 윤핵관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 그리고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바라는 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소위 윤핵관이란 사람들이 모두 우리 당의 우세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람들이란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 했다. 

이 대표는 "경상도나 강원도, 강남3구 등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통해 딱히 얻을 게 없는 사람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윤핵관들과 호소인들이 그들의 조그만 장원에서 벗어나 좀더 진취적인 것에 도전하는 모습을 솔선수범해서 보이는 것"이라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란 표현을 앵무새처럼 읊는 윤핵관 여러분들이 조금 더 큰 정치적 승부수를 걸길 기대한다"며 "이준석을 몰아내는 것에 정치적 노력을 기울이기보단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과 같은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의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당내 인사들을 직접 언급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들이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절대 오세훈과 붙겠다고 결심했던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을 결단을 내렸던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다"며 "여러분은 그저 호가호위하는 윤핵관으로 남게 될 것"이라 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들이 꿈꾸는 세상은 우리 당이 선거에서 이기고 국정동력을 얻어서 미래세대가 바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이 아니다"라며 "그저 본인들이 우세 지역구에 다시 공천받는 세상을 이상향으로 그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국가의 미래엔 그것보다 조금 더 중요한 목표들이 있다"며 "그걸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호가호위한다고 지목받는 윤핵관고 그 호소인들이 각자의 장원을 버리고 열세 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면 어쩌면 저는 윤핵관과 같은 방향을 향해 손을 잡고 뛸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수도권의 성난 민심을 느끼면서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면 같은 꿈을 꾸게 될 것이고, 같은 지향점이 있다면 동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국민 모두가 알고 계시듯 윤핵관과 그 호소인들은 그런 선택을 할 리가 만무한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결국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더 많은 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공개하려 한다"며 "온라인상의 당원소통공간을 제가 직접 키보드를 잡고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또한 "지난 한달여간 전국을 돌며 저녁으로는 당원을 만났다"며 "나머지 시간에 당의 개혁과 혁신을 위한 방안을 담아내기 위해 써내려가던 책의 탈고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가처분신청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가처분신청의 결과는 저는 법원이 절차적 민주주의와 그리고 본질적인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결단을 해줄 것이라 믿고 기대하겠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당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그걸 알면 어쩌자고 이런 큰 일을 벌이고 후폭풍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가?'라 묻고 마치겠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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