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게 '선당후사'라 말하는 자들, 그럴 자격 없다"
이준석, "내게 '선당후사'라 말하는 자들, 그럴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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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준석 당대표.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선당후사를 외치는 당내 인사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단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준석 당대표.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선당후사를 외치는 당내 인사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단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내게 '선당후사'를 말하는 자들은 그럴 자격이 없다"며 '윤핵관' 및 '윤핵관 호소인'에 직격탄을 날렸으며,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까지 비판하는 모양새를 취했단 평가다.

이 대표는 "'선당후사'란 을씨년스러운 표현은 사자성어처럼 금과옥조로 받아들여지지만, '삼성가노'보다도 더 근본없는 표현"이라며 "2004년 정동영씨가 제일먼저 쓴 기록이 있을 뿐 그 전엔 사용되지도 않던 용어"라 했다. 이어 "조금 다르지만 유래가 있는 '선당정치'란 용어는 김정은이 휴전선 이북에서 사용하는 신조어"라며 "선당후사라는 게 뭘 뜻하는진 모르겠지만 개인의 생각을 억누르고 당의 안녕만 말하는 거라면, 북한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일련의 상황을 보며 제가 뱉어냈던 '양두구육'이란 탄식은 사실은 저에게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었다"며 "돌이켜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과정 중에서 그 자죄감에 몇 번이나 뿌리치고 연을 끊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며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겪는 과정에서 어디선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차 그들이 '그 새끼'라 부른단 표현을 전해들었다"고 했다. 또한 "그래도 선거승리를 위해선 '내가 참아야지'라고 참을 인자를 새기며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목이 쉬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저에게 선당후사를 이야기하는 분들은 매우 가혹하다"며 "선당후사란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 쪽으론 저에 대해 '이 새끼, 저 새끼'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이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했다. 

이어 "내부총질이란 표현을 봤을 땐 그 표현 자체에선 그 어떤 상처도 받지 않았다"라며 "그저 올 것이 왔단 생각과 함께 양의 머리를 팔고 진짜 무엇을 팔고 있었는지 깊은 자괴감이 찾아왔다"고 했다. 또한 "하지만 저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참을 인자를 새기며 웃고 또 웃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상 처음 정당이라는 것에 가입했다며 다시는 보수정당이 이미 썩어문드러지고 형해화된 반공 이데올로기가 아닌, 그들이 원하는 정치과제를 다뤄달라며 당원가입 캡쳐화면을 보내온 수많은 젊은세대들로 마약같은 행복감에 잠시 빠졌다"며 "전라도에서 보수정당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민원을 가져오는 도서벽지 주민들의 절박한 표정을 보며, 진통제를 맞은 듯 새벽기차를 타고 심야고속버스를 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발언을 하는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인사들은 연이은 선거들에서 세대포위론과 서진정책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이야기한다"며 "보수가 처음으로 지키기보단 영역확장에 나섰던 순간이기 때문"이라 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담론을 테이블로 끌어냈고, 북한 이야기와 5·18은 폭동이란 이야기를 술안주처럼 즐기던 일부 강성당원들을 잠재웠다"며 "증거도 없고 허무맹랑한 부정선거론과 같은 음모론을 손절매했기 때문에 보수가 달라졌단 인상을 심어줬던 것"이라 자평했다.

이 대표의 성명엔 자신이 당대표가 되고 난 후 국힘의 혁신과 개혁을 통해 전국단위선거에서 큰 승리를 두 차례 거뒀음을 강조함으로써 본인이 선당후사에 앞장섰던 반면 , 자신을 뒤에서 공격했다는 당내 내부인사들이야말로 선당후사 정신을 위반했단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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