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20%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수입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통상 장벽 구축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원화 강세와 노사 갈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돼 대미(對美) 수출이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I)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가진 자동차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유럽 회사들이 미국에서 더 많은 차를 생산해야 한다"며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20%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제조해 외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 공장을 미국 미시간주로 옮기기로 한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세르조 마르키온네 CEO를 치켜세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완성차 업체들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FCA, 도요타, 혼다 등이었다.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는 이미 3년째 수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까지 부과된다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 라인을 미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2016년에 10.9%, 작년에 6.4% 각각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23.5%로 감소 폭이 커졌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