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올해 2분기 영업적자가 5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분기에 뒤이은 대규모 적자인데 다음 분기에는 그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전의 2분기 연결 기준 평균 영업손실 규모를 5조3천712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한 해 적자액 5조8천601억원에 버금가는 규모의 적자가 한 분기에 발생한 것이다. 

전력을 비싸게 구매해 싸게 팔아온 한전은 올해 1분기 역대 최고인 7조7천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한전은 오는 1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3분기에는 2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전력 구매 가격과 판매가격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이 발전사들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하는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함에 따라 지난달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판매 가격과의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러시아에 의해 국제 시장에서 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는 그만큼 인상되진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여름에 전력 도매단가와 판매단가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긴 하다"며 "지금 추세가 유지되면 3분기 적자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러함에도 정부는 전기요금을 인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민생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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