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광장 개장기념 행사 '광화문 광장 빛모락(樂)'에서 펼쳐진 미디어 파사드를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2022.8.6(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광장 개장기념 행사 '광화문 광장 빛모락(樂)'에서 펼쳐진 미디어 파사드를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2022.8.6(사진=연합뉴스)

약 2년 만에 돌아온 광화문광장에 시민들과 시민단체의 반응은 상반되고 있다.

6일 광화문광장 개장 기념행사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아이의 손을 잡고 돌아온 광화문광장을 마음껏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광장 개장기념 행사 '광화문 광장 빛모락(樂)'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2.8.6(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광장 개장기념 행사 '광화문 광장 빛모락(樂)'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2.8.6(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개장기념 행사에서 "명실공히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가장 자랑스러운 랜드마크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라며 "오늘부터 서울시민들께서 이곳 광장을 더욱더 사랑해주시고 자주 찾아주시면 정말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광화문은 수도 서울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며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그리고 청와대를 아우르는 이 지역은 우리의 기나긴 역사와 찬란한 문화, 민주화의 중심이었다.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와 함께 전 세계인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7일 오후 1년 9개월 만에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8.7(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1년 9개월 만에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8.7(사진=연합뉴스)

시민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한눈에 광화문과 경복궁, 북악산이 담기는 광경에 매우 흡족해하는 반응들과 이전에 비하여 넓어지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서 좋다는 의견들을 보였다. 지하철역과의 거리도 가깝고 근처에 식당과 상점가들이 즐비하여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분수대에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돌아온 광화문광장에서의 문화활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홍대와 신촌같이 버스킹 공연 등 광장 내 문화활동이 가능해졌는데,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7일 오후 1년 9개월 만에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8.7
7일 오후 1년 9개월 만에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8.7(사진=연합뉴스)

한편, 광화문광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집회·시위 규제에 대한 부분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전부터 광화문광장 사용 관리 조례에 따라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 활동'을 위한 행사만 승인해왔지만, 서류만 그렇게 꾸리고 실제로는 집회를 여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조례로 정해진 광장 사용 목적을 충실히 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광화문광장 내 집회·시위를 규제하겠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시민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5일 논평을 통해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는 서울시 조례나 규칙으로 제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도 "행사 허가 여부를 결정할 자문단은 서울시 입맛에 맞춘 임의기구에 불과하다"라고 언급했다. 현행 서울시 조례에서는 광화문광장의 집회·시위를 규제하고 있다.

광화문광장 집회·시위 규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것으로 알려졌다. 40대 김모씨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시의 결정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30대 이모씨는 "소음과 통행불편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20대 김모씨도 "광장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것은 별로다"며 집회·시위 규제에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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