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개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자진사퇴를 위해 장고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조만간 있을 국회 출석 준비에 매진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당분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학기 방역·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한 이후 언론 접촉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당시 박 부총리는 브리핑 직후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만 5세 입학' 논란에 대한 취재진 질문들에도 묵묵부답이었고 소란스러워진 현장을 서둘러 피하는 도중에 박 부총리의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

당일 오후 국회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정책 토론회는 장상윤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다음날로 예정된 서울 우이유치원 현장방문도 취소됐다고 한다.

박 부총리는 오는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8∼12일 사이 다른 공개일정은 없는 걸로 전해졌다.

장상윤 차관이 공개일정을 대신 소화한다.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릴 비상경제장관회의나 12일 예정된 코로나19 대응 교육부 일일점검 회의 등이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9일 첫 상임위가 예정돼 있는데 그간 자료요청이 많이 들어왔고 질의도 많을 것으로 보여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안과 관련해 정리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리가 다 되면 언론과도 다시 소통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만 5세 입학' 논란을 겪은 박 부총리가 언론 접촉을 피하고자 공개일정을 취소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해달라고 참모진에게 요청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학부모단체는 물론 여야 정치권에서도 박 부총리가 혼란을 일으킨 것을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을 잇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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