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민주당’을 확정짓는 최고위원 경선, 친명계가 휩쓸 듯
‘이재명의 민주당’을 확정짓는 최고위원 경선, 친명계가 휩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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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과 7일 연이어 열린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 결과, ‘확대명’과 ‘이재명의 민주당’이 입증됐다. 이재명 후보는 첫날 74.81%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고,다음날 인천 경선에서는 75.40%를 받아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당대표는 이재명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이다.그 뿐만 아니라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친명계의 선전이 돋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경선을 시작한 6일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갑석, 정청래, 윤영찬, 고영인,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경선을 시작한 6일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갑석, 정청래, 윤영찬, 고영인,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후보.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연직인 당대표와 원내대표, 당 대표가 지명하는 2명과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하는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제외한 대의원·일반당원 투표 결과는 순회경선을 마친 뒤인 28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한다.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14일과 28일 두 차례에 나눠 발표된다.

첫 순회경선에선 이재명계 4명이 당선권, 비명계는 고민정 1명에 그쳐

당초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 경선보다 ‘최고위원회 구성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일찌감치 제기된 바 있다.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의 분위기 속에서,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 간 단일화를 통한 이재명 후보 견제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대신에 박-강 후보 단일화보다는 최고위원회에 친명이 얼마나 포함되느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로 꼽혔다. 5명의 최고위원 중 친명 후보가 2명 이상만 뽑혀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더욱 확고해진다는 점에서, 이재명의 매직 넘버는 ‘2’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따라서 6일 전국 순회경선 첫 지역인 강원·대구·경북에서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서 ‘최고위원 득표 순위’에 이목이 집중됐다. 정청래 후보가 29.86%의 득표로 1위, 고민정 후보가 2위로 22.50%의 표를 받았다. 정 후보는 친명계, 고 후보는 비명계로 분류되는데 이들이 각각 1,2위를 차지한 것이다.

3~5위에는 친명계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박찬대 후보 10.75%, 장경태 후보 10.65%, 서영교 후보 9.09%로 각각 3~5위를 기록했다. 이날 개표결과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서 74.81%의 압도적 득표율을 보인 가운데,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명계 의원들의 선전이 드러났다.

윤영찬 의원이 7.83%로 6위에 이름을 올렸고, 고영인 의원 4.67%, 송갑석 의원 4.64%로 7~8위였다. 세 의원 모두 '비이재명계' 의원들로 분류된다.

남은 순회경선에서 6~8위 그룹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 배제 못해?

전당대회 본투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5% 비율로 진행되는데, 이날 투표에 참석한 강원·대구·경북의 권리당원은 전체 권리당원 중에서도 소수에 그친다. 다수의 권리당원이 있는 호남, 수도권 투표와 여론조사가 남아 있는 데다, 3~5위 그룹과 6~8위 그룹 간 격차가 크지 않아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날 결과만을 두고 대세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최고위원 후보들의 순위가 공개된 투표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전당대회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3~5위 차지한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 이재명의 러닝메이트 전략 구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두번째) 당대표 후보가 4일 제주상공회의소 회의장에서 열린 당원 및 지지자와의 대화에서 장경태(첫번째), 서영교(세번째), 박찬대(네번째)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두번째) 당대표 후보가 4일 제주상공회의소 회의장에서 열린 당원 및 지지자와의 대화에서 장경태(첫번째), 서영교(세번째), 박찬대(네번째)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내에서는 3~5위를 차지한 친명계 후보들이 이재명 의원과 함께 현장 행보를 같이 하면서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전의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여론도 상당하다.

정청래 후보보다는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이들 세 후보들은 이재명 대표 후보와 동행 경쟁을 벌여 주목도를 높였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특정 후보와 연계한 8·28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금지하자, 이 후보와 찍은 사진이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친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비이재명계 후보들로부터 ‘과도한 계파 세몰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장경태,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는 5일 이 후보의 대전 지지자 모임에 동행했다. 두 후보는 지난달 24일 이 후보의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합류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일정마다 이 후보와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서영교 후보는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이 후보와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재명 강성 지지자들, ‘민주당의 슬기로운 투표생활’ 기치 내걸고 투표 독려

이재명 후보의 강성 지지자들은 1인 2표제인 최고위원 투표제도를 활용해 ‘친명계가 최고위원까지 장악해야 한다’는 전략투표 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정청래 후보에게 지지자들의 표가 쏠릴 경우, 비이재명계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예비후보가 지난달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예비후보가 지난달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1조는 장·박 후보를, 2조는 정·서 후보로 짝을 지어 구분을 하고 있다. 그에 따라 홀수년도에 태어난 사람은 1조에 투표하고, 짝수년도에 태어난 사람은 2조에 투표하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친명계가 최고위원회를 장악하자’는 이런 움직임에 호응이 상당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 극성 지지자들은 ‘친이재명 마케팅’을 하지 않는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을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 은어)으로 규정하고, 이들 얼굴 사진에 수박 모양 스티커를 붙이는 낙선 운동까지 진행하고 있다.

‘확대명’ 분위기 고착화되면서 민주당 전당대회 흥행 적신호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확대명’의 분위기가 고착되고 있어, 민주당 전당대회 흥행에는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강원·대구·경북의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율이 직전 선거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25.2%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순회경선은 6일 강원·대구·경북을 시작으로 7일 제주·인천, 13일 부산·울산·경남, 14일 세중·충청·대전,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을 돌며 이어진다. 순회경선에서는 해당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발표된다. 하지만 이 후보가 ‘확대명’으로 대세론을 굳힘과 동시에,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친명계가 최고위원 투표에서 선전함으로써 ‘이재명의 민주당’은 확고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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