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 말살, 여성에 대한 폭력, 권력에 의한 갑질…與 후보 당장 교체하라"
"음성파일 공개할지는 고민중, 유세장에서 트는 건 당이 결정할 문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9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 자격으로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9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 자격으로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현 경기지사는 13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 성남시장의 친형·형수 폭언 의혹을 들어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없다. 이 시간부터 공직후보로 이재명 전 시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자신의 친형(故 이재선씨)과 형수에게 충격적인 폭언을 하는 음성파일을 이틀 전(11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제 귀를 의심했다. 끝까지 듣기 어려웠따. 정말 이 전 시장의 음성이 맞나 의심했다"며 "느낀 첫 감정은 당혹감이었다. 음성파일에 담긴 이 전 시장의 인격은 상식 이하였다"고 질타했다.

또한 "그러면서 화가 났다. 이런 상식 이하의 인격으로 8년간 100만 도시를 챙겼고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대통령선거에 나섰으며 이제는 경기지사에 도전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친형과 형수에게 차마 옮기기도 힘든 욕설을 뱉은 이 전 시장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과 상처를 줬을까"라며 "만약 도지사가 된다면 얼마나 많은 경기도민에게 갈등과 분노의 갑질을 일삼을까, 공적인 분노가 치밀었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상식 이하의 이 전 시장을 선거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며 "첫째 그 파일의 내용은 '인간성 말살', 둘째 여성에 대한 폭력, 셋째 권력에 의한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추미애 대표에게 묻는다. 이 전 시장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도덕 기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나"라며 "폭력과 갑질에 눈감는 정당이 아니라면 후보를 당장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음성 파일을 선거 유세에서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남 지사는 "공식 선거운동까지는 보름 정도가 남았다"며 "개인적으로 파일을 공개할 것인지는 아직 고민 중이고, 유세장에서 파일을 트는 것은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최근 한 언론사 광고에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광고가 게재된 것과 관련 남 지사는 "친문(親문재인) 세력이 이 전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그랬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공식적으로 할 얘기는 없다"며 "단 공직 후보는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의혹이 있으면 해명을 해야 하는데 이 후보가 그걸 깨끗하게 못하다보니 자꾸 의혹과 궁금증이 커지는 것 같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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