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탈북민연합회 이향란 여성위원장, 2일 오전 탈진으로 병원 이송

이향란 위원장이 단식 5일째인 2일 오전 국회 앞에서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가고 있다.
이향란 위원장이 단식 5일째인 2일 오전 국회 앞에서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탈북민 강제북송에 항의하던 전국탈북민연합회 이향란(61세, 창원거주) 여성위원장이 단식농성 5일째인 2일 오전 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텐트를 치고 철야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80여 개 북한 인권단체들의 연합체인 ‘강제북송진상규명국민운동본부’는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탈북어민 강제북송은 위헌”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단체는 “반인도적인 탈북어민 강제북송은 위법행위”라며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인 탈북 청년들을 포박하고, 불법적으로 안대를 채워서 북한군인들에게 넘겼다”고 했다. 이 위원장을 포함한 탈북민 5명은 이날 집회에서 강제북송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삭발을 했다.

이향란 위원장 포함 탈북민 5명이 7월 25일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강제북송에 항의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이향란 위원장 포함 탈북민 5명이 7월 25일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강제북송에 항의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한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과 올바른 북한인권법을 위한 시민모임(올인모), 전국탈북민연합회, 청년단체 북진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민단체들은 “강제북송된 북한 선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바쳐진 제물”이라며 “강제북송으로 처형됐을 탈북 청년들을 깊이 애도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은 탈북청년들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희대의 엽기적 살인마들이고 귀순 의사 진정성도 없었기에 북송했다고 하지만 청년들이 흉악범이라는 객관적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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