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배현진 최고위원

국민의힘 초선의원 32명이 29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실상 '원톱 체제'로 운영 중인 현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전체 63명의 초선 의원의 과반에 해당하는 인원이 나선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초선의 박수영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선 의원 32명의 의견을 모은 성명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의 결단을 보고 그게 우리 당을 위한 선당후사의 노력으로 판단되면 (초선 의원들도) 더 이상 모일 필요가 없는 것이고 미흡하다고 판단이 되면 또다시 액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하루가 멀게 리스크가 터지는데 (권 대행이) 두 가지 일(당대표 직무대행과 원내대표)을 같이 하니깐 부담이 돼서 그런 것이니 분리하자는 것"이라며 "(권 대행에게)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적은 바는 없다.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를 하고 당대표 직무대행은 다른 사람이 하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비대위 전환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우리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도 아니고 반대하는 분들도 당연히 있는 게 민주 정당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부대표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초선 의원들의 성명서에 대해 "비대위를 얘기하는데 비대위라는 게 (당헌당규) 해석상 문제도 있고 현실성의 문제도 있고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그 의견들을 일단 들어봐야 최종적으로 어떻게 갈지 알 수 있어서 (원내지도부) 의견을 들어봤다"고 말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초선 의원들의 우려에 대해 전해 들었다"며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다양한 당내 의견에 대해 충분히 수렴하고 최적의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헌·당규가 모든 때를 대비해 완벽하게 규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합목적적으로 봐야 한다"며 "이게 행정업무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어떻게 봐야 하느냐에 대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의견을 수렴해봐야 결론이 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권성동 대행은 의견이 수렴되면 따르겠다는 입장인가'라는 물음에 "그거까진 얘기하긴 그렇고, 의견을 들어본 뒤에 생각할 수 있겠죠"라고 답했다.

비대위 전환에 대해 권 대행은 이날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전례를 보면 최고위원들이 총사퇴한 후에 비대위가 구성됐다. 일부가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권 대행은 비대위로 가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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