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사랑' 팬클럽 대표이기도 한 강신업 변호사가 28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여기서 강 변호사는 팬클럽 회장 사퇴, 이준석 대표 무고죄 고발을 선언했다. 이 대표의 고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건희사랑' 팬클럽 대표이기도 한 강신업 변호사가 28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여기서 강 변호사는 팬클럽 회장 사퇴, 이준석 대표 무고죄 고발을 선언했다. 이 대표의 고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강신업 변호사가 28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팬클럽 회장직 사퇴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무고죄 고발을 선언한 가운데, 이 대표의 무고죄 고발의 주도 세력 및 배경과 관련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를 고발하는 이유에 대해 "당사자가 아니고 제3자이기 때문에 '고소'가 아니라 '고발'"이라며 "공익적 위치에서 수사의 면밀성과 엄정성을 촉구하기 위해 고발하는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대표의 김세의·강용석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가 "국가적 법에 대한 죄, 형사사법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국가법에 대한 죄"이므로 고발한다고도 했다.

다만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성상납을 받았음에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전제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의 성상납 관련해 수사 결과가 나온 바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강 변호사는 7월 전후로 이 대표에 대한 태도가 급격히 변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6월까지만 해도 강 변호사는 이 대표에게 그리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는데, 7월엔 이 대표에 대한 태도가 급격히 적대적으로 바뀐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중순쯤 김 여사의 미공개 사진이 '건희사랑'을 통해 공개되자 이 대표가 "공적인 조직을 통해 (사진을 공개)하면 참 좋지 않을까"라고 하자, 강 변호사는 "당 대표로서 의견 개진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이 대표가) 사진 공개 자체를 탈권위 행보라 한 건 긍정적이다"란 반응을 보였다. 또한 "탈권위를 위해선 민간조직을 활용하는 게 방법론적으론 좋다"라고 한 바 있다.

이 대표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반응을 보였던 강 변호사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이다. 7월 초중반 강 변호사와 김 여사의 교류 사실이 공개된 즈음부터 강 변호사의 태도가 바뀐 것을 고려하면 강 변호사의 변화에 모종의 외부의 압력이 있을 수도 있단 해석도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정황으로 보건대 강 변호사와 일부 '윤핵관'사이의 연결점이 있단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부산 남구갑 의원이 공교로운 시점에 마치 강 변호사가 이 대표를 고발할 것을 아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마곡의 LG 사이언스 파크를 방문했단 글을 남겼다. 여기에 어느 지지자의 댓글에 박 의원이 남긴 한 마디 글이 의미심장하단 평가가 나온다. 

이 지지자는 "어떤 뉴스도 다 덮어버리는 권성동에 문자사건 당내부부터 정리를 해야 잘하든 못하든 국힘 뉴스가 뜰텐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휴대폰 문자만 돌아다닌다"며 "한심한 건 누구도 말을 안하고 심지어는 정진석도 '그냥 웃지요' 이렇게 말한다"고 현 상황을 한탄했다. 이어 "이러다 당 지지율, 대통령 지지율 20%대로 떨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국힘 상황을 걱정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내일 움직임이 있을 겁니다"란 댓글을 남겼다. 이 대표 지지자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박 의원의 발언이 바로 강 변호사의 이 대표 고발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일부는 추측을 넘어 확신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한 지지자의 댓글에 보인 반응. 일각에선 박 의원이 강 변호사의 이 대표 고발을 알고 있는 것 아니냔 추측을 하기도 한다. [사진=페이스북]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한 지지자의 댓글에 보인 반응. 일각에선 박 의원이 강 변호사의 이 대표 고발을 알고 있는 것 아니냔 추측을 하기도 한다. [사진=페이스북]

일각에선 강 변호사가 김성진 前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대리인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 변호사는 김 전 대표가 자신에게 대리인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는데, 왜 하필이면 그에게 요청하냐는 것이다.

이 대표를 무고죄로 고발한 것이 국힘 당규를 노린 고도의 정치적 공작이란 지적도 나온다. 국힘 당규엔 '범죄 혐의로 기소된 자는 피선거권이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 당원권정치 처분을 받은 상태에서 기소까지 받으면 이 대표의 피선거권이 2겹으로 묶이듯 완전히 박탈될 수 있단 계산에서 나온 고발 아니냔 것이다. 

이상의 정황으로 판단해보면 일부 윤핵관과 강 변호사, 김 전 대표 사이에 모종의 유착이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단 분석이다.

일각에선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왜 강 변호사에게 대리인을 부탁하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사진=페이스북]
일각에선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왜 강 변호사에게 대리인을 부탁하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사진=페이스북]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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