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경찰서장(총경)들이 지휘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집단항명하면서 사태가 확전된 데 이어 일선 지구대장 및 파출소장에 해당하는 직위인 경감·경위급들도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현장팀장회의를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26일 경찰 내부망에 "당초 팀장회의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들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참석 대상자를 14만 전체 경찰로 확장함에 따라 수천명까지는 아니더라도 1천명 이상의 참석자가 예상되기에 강당보다는 대운동장으로 회의장소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의는 유튜브 생방송으로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전날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오늘을 기점으로 더는 국민들께 우려를 끼칠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고 각 시도경찰청에 사실상 '집단행위를 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하달했다고 한다. 경찰청은 전국총경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서장에 대해 대기발령 했고 현장 참석자 56명에 대해 감찰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14만 전체 경찰회의로까지 집단항명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경감은 처음 현장 팀장 회의를 제안한 인물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향해 "30일 오후 2시 14만 전국 경찰은 지난주 개최한 총경회의와 동일한 주제로 회의를 연다"며 "총경들에게 하셨던 불법적인 해산명령을 저희 14만 전체 경찰에도 똑같이 하실 건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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