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서울대 법학박사-18대 국회의원 등 지내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아버지는 6.25 참전 유공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종사촌' 관계인 점도 화제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지난 3월 초부터 시작된 길고 긴 단일화 시도 끝에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우파 진영의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선출됐다. 단일후보 추대기구인 좋은교육감후보추대본부(교추본)-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 공동위원회는 11일 서울시 종로구 자유민주국민연합 사무실에서 “단일 후보로 박선영 교수가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박선영 교수는 1977년 MBC 기자로 사회에 발을 들여 12년간 기자생활을 하다가 서울대학교 법대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 18대 국회의원(2008년~2012년)을 지냈고, 현재는 동국대 교수이자 탈북자를 지원하는 사단법인 물망초의 이사장이다.

탈북자 북송 반대 활동으로 유명한 박 교수는 보수 원로들의 추천으로 이 선거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다. 박 교수는 “이념 투쟁화로 교육이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고 늘 안타까웠다”며 “그러던 차에 국가 원로들이 출마를 추천해주셔서 고민 끝에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로들의 추천으로 교육감 선거에 뛰어들게 됐지만, 교육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도 있었다. ‘1세대 워킹맘’으로 두 아이를 길러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두 아이를 키우며 피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작은 아이의 경우, 정보력이 없다보니 대학 진학 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엄마로서는 ‘엄한 엄마였다’고 자평했다. 박 후보는 가정교육의 원칙에 대해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 엄마가 친엄마가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참 엄하게 키웠다. 시간 안 지키는 것과 거짓말 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았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면 야단을 치고 항상 몇 대를 맞겠느냐고 물어봤다. 그리곤 종아리를 본인이 원하는 만큼 때렸다. 한 번도 입학식과 학교 소풍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다. 그래도 반듯하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가 길러냈다. 아버지는 6·25 참전 유공자로 국립묘지에 묻혀있다. 어머니로부터 ‘공부 그만해라’는 잔소리를 들었다는 박 교수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MBC에 입사했다. 아나운서로 입사해 1년 뒤에 기자로 직종을 바꿔 12년간 일했다.

이후에는 기자 생활을 하며 모은 돈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1995년 서울대 법대 대학원에서 헌법 전공자 중 최단기 박사학위 취득(3년 반)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졸업했다.

남편인 민일영 전 대법관과는 1993년에 결혼했다. 박 후보는 민 전 대법관과 결혼하고도 가난으로 고생했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고, 그나마도 시댁 생활비에 힘을 보태야 했다고 박 후보는 회상한다. 박 후보는 “당시 MBC 기자였고 남편은 판사였는데도, 방송국 구내식당 밥값 2500원이 없어서 굶는 날이 많았다”면서 “내가 만약 부잣집에 시집을 갔더라면 가난에서 헤어 나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2016~2017년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꼬박꼬박 참석해 많은 자유우파 성향 시민의 지지를 받았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종사촌 누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김 의원과는 어릴 때는 한 집에서 자라기도 했다.

박 후보는 우파 진영의 서울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된 뒤 주요 공약으로 ▲정시확대 수시 축소 ▲초등 1,2학년 영어수업 및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수업 실시 ▲혁신학교 축소 ▲‘도심 기숙학교’ 운영 ▲0교시 굿모닝 교실 운영 ▲방과후 드림교실 운영 등을 발표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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