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집권기인 지난 2019년 11월 북송됐던 2명의 탈북 어민이 끝내 처형을 면치 못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정부 당국이 21일 밝혔다.

특히 전날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총살형을 받았다고 알렸는데, 정부가 이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 파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당국은 2019년 귀순하려다 북송된 북한 어민들에 대한 첩보를 종합 분석한 결과 북송 직후 처형됐다.

북한 소식은 그동안 탈북민 사회를 중심으로 전해져왔다. 중국과 북한 사이 경계공간에서 들려오는 각종 소식을 비롯해 전자장비를 통한 북한 내부의 거친 첩보획득 등으로 검증가능성이 높지 않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국가정보원 등 대북기관 등에서는 이에 대한 검증 차원의 교차분석 등을 진행해왔는데, 그 결과를 모두 밝히지 않고 제한적으로 점층 활용해왔다. 이를 두고 국정원의 전직 고위 북한기획담당관은 기자에게 "탈북과 관련한 각종 첩보를 가공하는 경우가 있어 쉽지 않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정부 관계자가 직접 처형됐다는 소식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첩보 분석 결과 북송된 지 며칠 뒤 처형됐다"라는 소식을 전한 것. 탈북자 사회를 중심으로 은밀하게 오가던 각종 이야기를 정부가 직접 밝힘으로써 전날 국민의힘 국가 안보문란 실태조사 TF(위원장 한기호)가 밝힌 조사 결과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던 당시 국정상황실장과 문재인 대통령.(사진=윤건영 의원 SNS, 편집=펜앤드마이크)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던 당시 국정상황실장과 문재인 대통령.(사진=윤건영 의원 SNS, 편집=펜앤드마이크)

해당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2019년 11월, 그달 5일 오후4시경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탈북 어민 2명을 북송하겠다는 전통문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2시간 만에 北 국무위원장 김정은에게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초청친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그날 오후 6시경 당시 국정원 2차장이었던 김상균 전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現 의원 당시 국정상황실장이 판문점을 직접 찾았고, 대남접촉부서인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원에게 이를 전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 사건에 대해 그동안 줄곧 문제점을 제기해 온 인물이다. 지난 18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통일부(장관 권영세)가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라면서 "오늘의 영상 공개는 통일부 역사상 치욕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질타하기도 했었다.

통일부는 최근 문재인 정부가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 인계한 탈북 어민들의 영상을 공개했었다. 이 영상에서 탈북 어민들은 송환되지 않으려는 모습, 즉 넘어지고 결국에는 끌려가게 된다. 이같은 영상을 공개하자 곧장 그가 통일부를 비판한 것이다.

사건 당시 국정상황실장을 했던 그가 청와대에서 당시 어떤 역할을 맡았고 그 사건 처리과정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와 함께 있었던 김상균 전 국정원 원장 보좌관은 정보당국에 고발된 서훈 전 원장의 측근급 인물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근무하던 서훈 전 원장 시절부터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균 전 보좌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펜앤드마이크>의 위 관련기사 항목을 통해 확인가능하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 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장에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상균 2차장. 2019.11.4(사진=연합뉴스,편집=펜앤드마이크)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 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장에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상균 2차장. 2019.11.4(사진=연합뉴스,편집=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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