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수석대변인 "더 이상 단식은 생명 위험하다는 의료진 권유 수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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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을 9일째 이어오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병원에 이송되면서 결국 단식을 중단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37분쯤 긴급 성명을 내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드루킹 게이트' 특검 관철을 위해 시작했던 9일간의 노숙단식투쟁을 지금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더 이상의 단식은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와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원 전원의 권고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건강 악화에 이어, 이날도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10일엔 호흡곤란 증세로 여의도의 한 응급센터로 이송됐다가 수액 투여도 거부한 채 5시간여 만에 농성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장 수석대변인은 "9일 간의 노숙 단식투쟁 동안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보여 준 행태는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청와대는 민주당에 떠넘기고, 민주당은 시간을 끌었다. 검경의 눈치보기와 부실수사에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을 밝혀 줄 증거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식기간 중 테러를 당하고, 끊임없는 가짜뉴스와 모욕을 견뎌야 했던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후 대응과 관련해 "이제 김 원내대표의 단식은 끝났지만 진실을 밝히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당 114명 국회의원 전원은 김 원내대표의 목숨을 건 9일간의 단식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헌정농단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투쟁 대오를 다시 한 번 가다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김 원내대표의 '물과 소금'에만 의존하는 단식 투쟁이 9일간 전개되는 동안, 우파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그를 '재평가'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단식투쟁 자체를 폄하하는 일각의 주장을 견제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변에 기여한 김 원내대표의 '최순실 국조특위 위원장' 때 행적은 용서하기 어렵지만 현 정권에 대한 투쟁 의지는 믿을 만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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