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퇴보 교육감으로부터 교육 구하겠다...중도와 보수 아우르는 유일후보”
서울교육감 선거, 일단 박선영-조희연-조영달 '3파전'으로 압축
두영택 후보, 선거 결과 승복하며 '박선영 적극 지원' 다짐
곽일천·이준순 후보, 단일화 기구 거부…후보 난립 가능성은 '여전'

사진=박선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제공
사진=박선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제공

자유우파 진영의 단일후보 추대기구인 좋은교육감후보추대본부(교추본)-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 공동위원회는 11일 서울시 종로구 자유민주국민연합 사무실에서 “우파 서울시 교육감 단일 후보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박 후보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교추본 투표에서 49.71%,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우리감 투표에서 69.7%의 표를 얻어 두 기구에서 모두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대상 후보는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최명복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등 4명(성명 가나다 순)이었다.

11일 우파 진영의 서울교육감 단일 후보로
선출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친(親)전교조 정책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자행해 온 부정 부패 혼란의 교육을 좌시할 수 없다. 전교조 교육은 더 이상 안된다는 역사적 사명을 앞에 두고 섰다”며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좌파 성향의 교육감들에 대해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이전 교육감들은 진보 교육감이 아니라 퇴보 교육감”이라며 “학생의 학업능력을 실추시키고, 교육현장에서 학생-교사, 교사-교사, 교사-교장 등 상호간의 갈등과 투쟁을 야기해 온 ‘퇴보 교육감’은 더 이상 안된다”고 말했다.

교추본과 우리감이 모두 박 후보를 '우파 단일후보'로 선출함에 따라 이번 선거는 좌파 성향의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과 중도를 표방하는 조영달 서울대 교수와 함께 일단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후보는 “중도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후보는 박선영 뿐”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중도를 표방하는 분은 하향평준화의 교육을 근간에 세운 분. 퇴보교육감이 나오도록 근간을 만든 후보”라며 “퇴보교육감과 퇴보교육감의 근간을 만든 분, 그리고 저 박선영의 3자 대결에서는 저 박선영만이 유일하게 중도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발표식을 찾은 두영택 교수는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교육을 좌파에서 우파로 가져오는 데 밀알이 되겠다”며 “박 교수를 등에 업고 적장(敵將)들을 다 물리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늘까지 함께 해주신 두영택, 최명복 두 후보는 물론 밖으로 뛰어나간 곽일천 후보까지 끌어안겠다”며 “이들의 주옥같은 정책 다 끌어안고 교육을 전교조로부터 끌어내 아름다운 교육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일각에서는 투표자수가 교추본 1,024명, 우리감 1,200여명으로 총 2,200여명에 그쳐, 우파 진영의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교추본-우리감 공동위는 “선거인단에 비해 투표에 참여한 사람이 적은 것은, 홍보 미흡과 모바일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열심히 홍보하고 노력해 우파 시민단체에 새로운 기풍을 진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며 “서울시민과 교육자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인물과 정책을 충분히 고려해 판단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단일화 기구들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고 의심된다’며 단일화 기구를 거부해 온 곽일천 후보는 “단일화 기구들이 주도해 온 단일화는 전적으로 거부한다”며 반발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우선 박선영 후보로 단일화 과정이 일단락 됐지만, 앞서 독자 출마를 선언한 이준순 전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단일화 기구를 거부한 곽일천 후보가 추가로 출마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4명의 후보가 난립해 우파 진영이 패배했던 4년 전 선거가 재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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