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권성동 장제원 '서열 싸움' 본격화될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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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핵심인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보란듯 영원한 형제로서의 우애를 과시하다 심상찮은 기류를 보였다. 장제원 의원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공개 저격한 것이다. 지난 15일 오찬 회동으로 불화설을 잠재운 지 불과 사흘만이다.

장 의원은 1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당시 인사책임자였던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저는 권성동 대표로 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강릉 지인 아들의 대통령실 채용 사실과 이에 대해 권 대행이 자신의 추천이었다며 진화하는 과정에서 '사적 채용' 논란이 더욱 커지는 것을 지목한 것이다.

장 의원은 "대통령실을 1달 남짓 만에 새로 꾸려야 하는 당선인 비서실장 입장에서는 국민캠프 행정실, 당 사무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인수위 행정실 그리고 인사혁신처로 부터 다양한 추천을 받아 인선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권 대표가 7급을 부탁했으나 9급이 되었다는 것도 저는 기억에 없으며 우씨 역시 업무 능력과 이력, 선거 공헌도 등을 고려해 발탁되었고 직급을 부여받았을 것이다. 많은 분들의 추천을 통해 대통령실이 꾸려졌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장 의원의 구구절절한 해명을 두고 "장 의원이 '내가 대통령실 말단까지의 인사를 담당했어'라고 과시한 셈"이라며 "권 대행을 만나 지적하지 않고 왜 이렇게 공개 입장문을 올렸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런 글도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당내 '원톱'인 권 대행을 비판하며 "권성동 대행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말의 내용 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장 의원이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라고 한 구절도 당대표 직무가 정지된 이준석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애써 축소한 것 아니냔 평가를 받는다.

장 의원은 해당 구절 이후로는 "권 대행"에서 "권 대표"라 꼬박꼬박 호칭하며 '대통령실 인사는 권 대표 추천에 의해 최종 결정된 게 아니라 내가 여러 곳에서 추천을 받은 끝에 결정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남긴 것이다.

정치권에선 각자의 정치적 위치와 입장에 따라 여권 내 권력투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라고 평가한다. 권 대행과 장 의원은 친윤그룹 의원들이 주도하는 민들레 모임 결성, 이 대표 징계 이후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을 두고 큰 이견을 노출하며 정면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이 재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잠시 돌기도 했으나 권 대행은 즉각 "장 의원의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며 확전을 피했다. 

향후 이 대표에 대한 경찰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 권 대행과 장 의원 간에 본격적인 서열 싸움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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