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 축사를 한 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옆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2.7.13(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 축사를 한 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옆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2.7.13(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 컨퍼런스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원내대표 겸직중)과 만나 악수를 나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권성동 대행은 기자들이 '지난 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있겠는가'라고 물어보자, 곧장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 여부와 회동에서의 이야기 내용 등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물은 질문은,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에서의 이야기에 관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은 이미 지난 주말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시점이 이준석 당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처분을 받은 그 직후였다.

그 시기에 일명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 중 한명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반응했다.

대화 당사자들간 모두 함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의 실질적 주제나 내용을 특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 1월 권성동 대행과의 인터뷰를 들여다봄으로써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행과의 대화 형태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도 있다.

지난 1월4일, <펜앤드마이크>는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권성동 의원을 직접 만나 물어본 적 있다. 그때 상황으로는 당 원내지도부를 비롯해 의원 전원이 당직 사퇴를 밝혔는데, 사무총장이던 권 대행은 기자에게 "(윤석열)후보가 (개편에 관한)숙고에 들어간 상태로, 그건 다 (윤석열)후보께서 결정하시겠죠"라며 한발 물러서는 뉘앙스로 답변했다(위 관련기사).

윤석열 대통령 당시 후보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풀이로 해석되는데, 이는 곧 당무 상 '결과 보고(報告)'를 주고 받는 관계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던 권 대행은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전면 재조직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그 시기 또한 이준석 당대표가 '윤핵관'과의 갈등 문제로 선대위에서 튕겨져 나온 상황이었다.

지난 12일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권성동 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준석 대표의 징계를 궐위가 아니라 사고로 봐야 한다는 당헌·당규 자문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궐위가 아닌 것으로 해석될 경우, 징계 처분이 유효화되면서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힘이 실린다.

이를 종합하면, 이번에도 역시 그 때와 마찬가지로 이준석 당대표가 당 주류전선에서 튕겨져 나온 상황에서 권성동 대행이 이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알렸고 그에 따라 무엇인가를 결정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1월4일 사무총장이던 권성동 권한대행의 답변에 근거한다.

한편, 지난 11일 권성동 대행은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당 기조국에서 당헌·당규 해석에 대한 법률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한 결과, '당원권 정지'는 당대표 궐위가 아니라 '사고'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보고가 올라왔다"라고 알린 바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권성동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0.17(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권성동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0.17(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