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2019년 11월 8일 강제북송 당시 현장 사진 공개

문재인 정권은 2019년 11월 7일 판문점을 통해 탈북어민 2명을 강제북송했다. 통일부는 국회의 요구로 12일 이들이 북한군에 인계되는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탈북 어민들은 안대를 쓰고 두 팔과 손이 포승줄로 묶여 있었다.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20대 앳된 얼굴이 역력했다. 두 명 모두 점퍼와 바지, 운동화 차림이었다.

이들은 양복을 입은 한국측 인사들과 사복 경찰들의 손에 이끌려 군사분계선을 걸어가 북한측에 인계됐다.

사진에는 한 어민이 북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저항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한국측 인사 4명이 그의 양팔을 좌우에서 단단히 결박한 채 판문점으로 인계했다. 사진 으로 볼 때 그날 현장에는 한국측 호송 인력 약 10여명이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 인계되기 직전 한 어민은 절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 북측으로 넘어가지 않으려 버티다 쓰러지자 호송인력들이 달라붙어 에워싸는 장면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군사분계선을 넘기 직전까지 어민은 저항했다. 그런 그를 북한군은 팔을 잡아당겼고, 남한측 인사들은 장갑 낀 손으로 등을 떠밀었다.

김일성 초상 휘장 배지를 단 양복 차림의 북측 인사들은 한발 짝 앞에서 인계 현장을 지켜봤다.

그러나 또 다른 어민은 체념한 듯 두 팔을 축 늘어뜨리고 순순히 북측으로 인계되고 있었다.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은 2019년 11월 북한의 20대 선원 2명이 탈북해 귀순의사를 밝혔으나 동료 선원 16명을 선상에서 살해했다는 북한측의 말에 따라 문재인 정권이 판문점을 통해 이들을 강제북송한 사건이다.

최근 국정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당시 합동조사를 강제 조기종료시킨 혐의 등으로 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했다.

통일부는 사건 발생 직후 “탈북어민들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년 8여개월이 지난 뒤 북한 어민들이 귀순 의사를 자필 문건으로 남겼다고 밝혔다. 또한 “강제북송이 잘못됐다”며 사실상 입장을 번복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들은 “귀순 의사에 진정성이 없다”는 문 정권의 주장이 거짓과 기만이었음을 증명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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