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올해 3분기에 가계대출의 문턱을 낮출 예정이다. 반면 기업대출에 대해선 한층 엄격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5∼30일 204개 금융사의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가 양(+)이면 '(신용위험·대출수요) 증가' 또는 '(대출태도) 완화'에 답한 은행들이 '감소' 또는 '강화'에 답한 은행들보다 많다는 뜻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입장이 상반됐다.

지수를 보면 가계주택대출이 14로, 지난 2분기보다 17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일반대출은 19로 지난 2분기와 같았다. 한은은 "가계에 대해서는 가계대출 증가율 둔화 등에 대응해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의 영향 등으로 상대적으로 대출액이 큰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대출태도 완화 정도가 전분기보다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기업대출 태도지수는 음수로 전환했다.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은행들이 많다는 의미다.

대기업은 전분기 3에서 -6으로 9포인트 낮아졌고 중소기업도 전분기 6에서 -6으로 12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기업 대출 태도는 대내외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여신 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은은 "3분기 중 기업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은 일부 취약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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