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doorstepping)'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간 도어스테핑을 통해 기자들과 소통했는데, '중요한 국면'에 다다르자 감염병 확산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이를 중단하겠다는 형국으로 풀이된 것.
11일 대통령실 대변인단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잠정 중단된다.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 또한 최소화한다는 방침 외에도 대변인 브리핑 또한 서면으로 진행한다. 이같은 방침을 밝힌 용산 대통령실은 그 이유에 대해 "사무 공간이 매우 밀집해 있어 감염병 확산에 취약하다"라고 설명했다.
도어스테핑은 대통령이 출근길에 출입기자들과 가진 약식형 기자회견이라는 뜻으로, 적게는 2개의 질문에서 많게는 5가지 정도로 진행된다. 지난 5월11일 대통령으로서 용산청사 첫 아침 출근일부터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5분 안팎으로 진행됐는데, 도어스테핑 자체가 기획형 회견이 아닌 만큼 윤 대통령의 '개인기'나 마찬가지였다.
지난달까지 거의 20여차례에 달하는, 즉 거의 매일 도어스테핑을 하면서 대변인단의 부담도 가중되던 중 '장관 인사 비판'에 대해 문재인 정부 사례가 거론되며 비판을 받게 됐다. 그 직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징계처분을 받았고, 11일 결국 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 조치된 것.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실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메시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고육지책성 대응을 한 것 아니겠느냐는 시선도 포착된다. 정치권 소식통은 대통령실의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 소식 등에 대해 "지지율 변동 상황에서 (도어스테핑 중단을)감염병 명분으로 대응하다니..."라며 말을 끌었다. 같은 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의 변동 현상도 나타난다.
리얼미터의 11일 여론조사 결과인 7월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결과는 긍정이 37.0%, 부정이 57.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주보다 격차가 벌어진 수치다. 전주 대비 긍정 평가는 7.4%p 낮아졌고, 전주 대비 부정 평가는 6.8%p 높아졌다. 긍정-부정 평가 격차는 전주(5.8%p)와 달리 무려 20.0%p 차이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8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천525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9%,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가능하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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