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8일 새벽 당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현직 집권여당의 30대 청년 당수가 실각 처분 상태에 놓임에 따라 차기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에 눈길이 모아질 전망이다.
차기 당권 주자로 관심이 쏠리는 이들은 바로 중진의 김기현·정진석 의원과 장제원·안철수 의원 등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달 22일 출범한 김기현 의원의 당내 공부모임인 '혁신24 새로운미래(약칭 새미래)'와 안철수 의원의 '당정 연계 토론 모임'이다. 안철수 의원 모임인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는 다가오는 12일 출범할 예정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주도 조직인 새미래에 참여한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들은 무려 40여명에 달한다. 당내 최대 세몰이 규모를 보임에 따라 차기 당권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이를 두고 김기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것"이라며 "취지에 오해 없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12일 출범한다는 소식을 알린 안철수 의원의 '당정 연계 모임'은 이날 오전10시 국회에서 첫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을 시작으로 총 네번에 걸친 토론회에 안철수 의원이 직접 좌장을 맡는다.
지난달 27일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주도의 공부모임인 '미래혁신포럼'이 활동을 시작했다.
일명 舊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으로 불렸던 권성동 現 원내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참석했고, 김종인 前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현역 국민의힘 의원 6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현 의원의 새미래 조직보다 조금 더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달 내내 중진급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각종 포럼이나 모임 등을 두고서 잡음이 불거져 나온 바 있다. 2024년 총선을 좌지우지하게 될 내년 전당대회 선출 예정인 당대표를 겨냥한 일종의 세몰이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져나온 것.
다만, 당내 중진급 의원들의 물밑 움직임과 달리 주요 변수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징계 처분에 의한 실각 이후 사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잔여임기가 6개월 이상이면 60일 내로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서 임시 당대표를 선출한다. 임시 선출 당대표는 기존 당대표의 잔존 임기만을 채우게 되는데, 임기가 11개월(320여일) 남은 이준석 당대표가 6개월의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것.
이를 두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만난 기자들이 '이준석 대표 징계 발표 직후 효력이 유효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윤리위 징계 의결시 즉각 효력발생으로 당대표 권한 정지로 인해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을)직무대행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라고 밝힌 만큼, 남은 임기 이후 임시 전당대회에서 누가 운전대를 잡게 될 것이냐에 따라 차기 당권 주자 명단이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오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징계 처분에 대한 반격을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당규 제23조에 명시된 '위원회 징계 의결에 따른 처분은 당 대표 또는 그 위임을 받은 주요당직자가 행한다'라는 규정에 대한 해석 시비 또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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