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6개월 쉬면서 누명 벗고 돌아오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집권여당의 현직 당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초유의 중징계가 내려지며 당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진의원들의 중재 역할이 보이질 않았다며 비판했다. 또 윤리위 결정을 뒤집겠다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6개월 간은 오로지 사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는 데만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대선 때 두 번에 걸친 이준석 파동을 중재하여 당 내분을 봉합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 측과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이 극심해져 결별 수순을 밟는 단계로까지 갔을 때 직접 윤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이 대표를 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후보와의 만찬에서 선거를 위해선 이 대표가 있어야 한다면서 함께 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그러나 이번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안타깝다"며 "이제 당분간 선거가 없으니 당내 권력투쟁에 몰두할 수는 있었겠지만 지금은 한마음으로 정권초기 초석을 놓아야 할 때인데 끊임없는 의혹 제기로 당권수비에만 전념한 당대표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든 말든 기강과 버릇을 바로 잡겠다는 군기세우기식 정치는 둘 다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질타했다. 홍 시장은 "이제라도 중진들이 나서서 수습하시라"면서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윤리위는 독립기구이고 이 대표가 임명한 사람들"이라며 "윤리위 판단을 비난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차라리 그간 지친 심신을 휴식기간으로 삼고 대표직 사퇴하지 말고 6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를 지켜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정직 6개월간은 오로지 사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는데만 주력 하십시오"라며 "나도 2017년 3월 탄핵 대선을 앞두고 억울하게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엮이어 당원권이 1년 6개월 정지 된 일이 있었고 항소심 무죄 판결이 나오자 당에서 당원권 정지의 정지라는 괴이한 결정으로 당원권이 회복되어 대선후보 및 당대표를 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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