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7일 저녁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입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7일 저녁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입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8일 새벽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가운데,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원 온라인 가입'을 권유했다.

이 대표는 8일 오전 9시경 그의 온라인 SNS에 "국민의힘의 당원이 되는 빠르고 쉬운 길은 온라인 당원가입"이라며 "한 달에 당비 1000원 납부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되어 국민의힘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온라인으로 당원 가입을 독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월 1일 지방선거가 끝난 후 이 대표는 이미 4차례에 걸쳐 당원 가입 독려 게시글을 본인 SNS에 올린 바 있다. 해당 날짜는 ▲ 6월 3일 ▲ 6월 11일 ▲ 6월 17일 ▲ 6월 23일이다.

지난 6월 1일의 지방선거 후 6월에만 이미 4차례의 당원 가입 독려 글을 올린 바 있으므로 8일의 게시글 역시 별반 다르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평소와 다르지 않아 보이는 태연자약한 태도로 당원 가입을 권유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번 윤리위 결정에 동의하지 않거나 분노한 2030 젊은 지지층을 비롯한 이 대표의 지지자들을 결집하여 당내 세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8일 당원가입 권유 게시물의 내용을 보면 어느 정도 파악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한 달에 당비 1000원 납부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되어 국민의힘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징계 불복을 선언한 상황에서 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8일에 가입한 책임당원의 의견이 하나의 '표'가 되어 국민의힘의 조기전당대회를 비롯한 당내 의사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6월 4차례에 걸친 당원가입 게시물을 찬찬히 뜯어보면, 글을 올린 시점에서 이 대표가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 파악 가능하단 분석도 제기된다. 6월 3일 올린 당원 가입 권유글은 "지방선거가 끝났으니 다시 당원모집에 박차를 가하겠다. 온라인 당원 가입으로 국민의힘의 정당개혁에 동참해달라"고 되어있다.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의 자신감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월 11일에 올라온 글은 "당원가입하기 좋은 토요일", 6월 17일의 글은 "당원가입하기 좋은 금요일"로 이 대표 본인에게 특별한 정치 사안이 없어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윤리위가 개최되었던 6월 23일에는 "결국 혁신에 힘을 보태려면 당원가입밖에 답이 없다"며 다소 다급해보이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7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신규 당원 가입을 독려한 최종 목표를 '신진 인재 발굴 시스템의 확립을 통한 당의 혁신'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 처하게 된 만큼, 당원 가입 독려가 자신의 정치적 난관 타개를 위한 임시 도구로 활용될 여지도 충분하다. 이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6월 17일 당시 '79만 당원 중 2030이 14만 정도, 40대까지 하면 30-35만 정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미 20대가 70대보다 많다'고 했다. 이 비중을 꾸준히 늘림으로써, 신규 지지세력의 규합을 통해 현 상황을 풀어보겠다는 것으로 충분히 해석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이 대표가 정치인 중 비교적 나이가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길게 보고 꾸준히 당원가입을 호소하는 것일 수도 있다.

2030 지지층들이 주축을 이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준석을 살리자'며 서로 당원가입을 권유하고, 가입완료 화면을 인증하는 등 '릴레이 당 가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의 당원 가입 호소가 어떤 반향을 낳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준석 당대표는 6월 내내 꾸준히 당원가입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왔다. 그 글의 내용을 보면 이 대표가 글을 올린 당시 처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의 글은 지난 6월 4차례의 글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캡쳐]
이준석 당대표는 6월 내내 꾸준히 당원가입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왔다. 그 글의 내용을 보면 이 대표가 글을 올린 당시 처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의 글은 지난 6월 4차례의 글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캡쳐]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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