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를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7.8(사진=연합뉴스)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를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7.8(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8일 새벽 당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집권여당의 현직 30대 청년 당수가 징계를 당했는데, 그가 8일 오전 곧장 역습을 예고한 것.

한마디로 징계처분을 뒤집어엎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준석 당대표는 처분 발표 5시간만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리위원회의 형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알린다.

그래서 실제로 따져보니,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당규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돼 있음이 확인됐다. ▶제30조(처분의 취소·정지) 당 대표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징계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

이준석 당대표가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주장한 주요 대목은 '특별한 사유'다. 징계 처분 원인은 성상납 의혹 간 증거인멸 교사에 따른 품위유지 위반이지만, 이 사건 자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전말이 채 나오지도 않았다는 데서 '특별한 사유'로 인정함으로써 윤리위 징계처분을 무력화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하지만, 이같은 시나리오와 별개로 또다른 함정은 바로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숨겨져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인원 현황은 현재 8명 상태다. 국민의힘 당헌 제3장(당기구)제5절(제31조) 최고위원회의 당헌에 명시돼있는데, 당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4인·청년최고위원1인·당대표지명위원1인·정책위의장 등 9명으로 구성된다.

8일 기준으로 국민의힘에서는 당대표(이준석)·원내대표(권성동)·최고위원(배현진·정미경·조수진, 윤영석·김용태, 김재원은 공석)·정책위의장(성일종)이다. 최고위원이던 김재원 위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돼 8명 상태다.

그 공석 자리를 두고서 이준석 당대표와 소원 관계에 있던 안철수 現 국민의힘 의원의 과거 합당 과정에서의 약속이 나오는 것.

안철수 의원은 본래 국민의당 소속의 당대표로, 지난 4월18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과정을 거치면서 2명의 최고위원 추천권을 국민의당이 갖기로 합의했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명수 개정 문제는 당헌당규 개정 과정이 필요하므로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요구된다. 그런데 2명 처리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최고위원 1명 임명 시 최고위원회의 비중이 바뀐다는 게 또다른 문제가 된다.

이준석 당대표를 제외하고서 새로운 인물을 포함한 나머지 8명 중 이준석 당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인물들과 親이준석계-反이준석계 인물들간 구도가 바뀔 수 있어서다. 즉, 당 지도부 헤게모니가 국민의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약속했던 최고위원 임명 문제로 뒤바뀔 수 있다는 것.

이 문제는 8일 등장한 '6개월 당원권 징계 처분'에 대한 이준석 당대표의 대응 근거인 국민의힘 윤리위 당규 제30조의 최고위원회의 의결의 건과 직결돼 있는 만큼 이준석 당대표의 생사여탈권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소지가 있는 셈이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치 처분에 에 따른 권한에 대해 "윤리위 징계 의결과 함께 권한이 정지돼 원내대표가 직무를 대행한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7.7(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7.7(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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