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촉구 '단식 8일째' 김성태, 상태 악화로 병원 이송됐다 복귀
드루킹 특검 촉구 '단식 8일째' 김성태, 상태 악화로 병원 이송됐다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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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통증과 호흡곤란 호소하다 오전 11시36분쯤 성모병원 이송
도중 문병한 우원식 與 원내대표, "대선불복 특검이라 안돼" 되풀이
김성태, 수액 거부…"14일 패키지 처리까지 단식" 오후 중 국회 복귀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진 약 5시간 뒤 그는 농성장으로 복귀했다. 수액 투여는 끝내 거부했다.(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진 약 5시간 뒤 그는 농성장으로 복귀했다. 수액 투여는 끝내 거부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일명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물과 소금'에만 의존해 단식투쟁을 8일째 벌여온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가 5시간여 만에 농성장으로 복귀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11시33분쯤 국회 본관 앞 농성장에서 호흡 곤란과 함께 가슴 통증 등을 호소했다. 손발이 저려 감각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몸이 좋지 않아 오전 10시5분 농성장 내에서 진료를 받기도 했던 김 원내대표는 당시 "가슴이 답답하고 몸에 열이 나는 것 같다"며 "지금 신경이 날카로워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정신을 바짝 차려보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결국 호흡 곤란 증상 악화로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의 119 신고로 오전 11시36분쯤 도착한 구급차를 통해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병원에 도착한 김 원내대표에게 혈관 확장제를 경구 투여한 뒤 채혈을 통한 심장·간·콩팥 검사 등을 실시했다. 단 김 원내대표가 완강하게 단식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수액은 투여하지 못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특별한 비타민이나 약을 타지 않는 한 수액은 물을 먹는 것과 똑같다"며 "그런데 김 원내대표가 수액을 맞으면 국민들이 단식을 중단하는 걸로 판단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오후 1시40분께 병문안을 온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와 약 1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우원식 원내대표는 "수액 맞고 그만 하시라. 건강해야 싸움도 하지 않나"고 말을 건넸고,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임기 마지막 날 특검 합의를) 마무리해주고 가야 내가 일어난다"고 버텼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는 "어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까지 (수사)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당초 내세웠던 18여가지 조건과 별개의 사유를 들어 특검 처리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수사좀 해 보고 특검하자니까 그걸 이렇게 고집부리느냐"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좀 해주고 가시라. 힘들어 죽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병문안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불복 특검이라고 이미 느껴서 할 수가 없다"며 "그렇게 협상 전체를 파탄 나게 할 발언은 하는 게 아니다"라며 특검 거부를 유승민 대표 탓으로 돌렸다.

김 원내대표는 오후 2시40분쯤 검사 결과를 언론에 공개한 뒤, 곧장 농성장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오전 때와 유사한 호흡 곤란 증상이 다시 찾아와 심전도 검사를 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오후 4시33분쯤 성모병원을 떠나 국회 본관 앞 농성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병원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저는 꼭 특검을 관철시킬 것이고 내일 (선출될) 민주당 새 원내대표의 답을 기다리겠다"며 "5월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싶고 그래서 국회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든 국회의장이 14일에 국회를 소집하면 여야간 합의에 의한 드루킹 특검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 그리고 국회의원 사퇴 처리를 모두 패키지로 처리하겠다"며 "(이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장 수석대변인은 "피검사와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할 때 김 원내대표의 체력이 거의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김 원내대표의 부인도 울면서 단식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김 원내대표가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이 발생했을 때 복용할 약만 처방 받아 농성장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는 내일 민주당의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드루킹 특검에 대한 큰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내일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를 단식농성장에서 맞이하겠다는 마음으로 국회로 복귀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장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병원 이송 도중 구급대원이 덮어 준 상의를 도로 걷어올려 배를 드러내는 모습을 '단식 쇼를 위한 것'이라는 식으로 조롱하는 언론보도에 "정말 분노한다" 며 즉각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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