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의장단 선출에 나서려다가 4일 여야 합의 선출안에 동의하면서 살짝 꼬리를 내린 모양새다. 국민의힘 또한 민주당과 함게 의장단 선출에 협조한다는 것.
하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바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의 후속 과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건을 다루게 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합류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이날 계속 논의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사실상 잠시 휴전 양상을 보인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1시30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총의를 모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제안한 국회 상임위원장 구성안을 여야 협의로 선출하자는 제안을 수용한다"라고 밝힌다.
그러면서도 국회 원(院) 구성 협상 과정에 대해 "사개특위 운영 쟁점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국회 원 구성 협상 조건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추진 ▲검수완박 안건의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피청구 취하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권한 축소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권한 강화 등이다. 핵심은 사개특위 안건으로, 지난 4월~5월경 사개특위 구성안(2115456)을 민주당이 단독 처리하면서 쟁점화됐다.
국민의힘도 이날 오후 1시50분 국회 본관에서 주요 현안회의에 돌입, 권성동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우리 요청을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의견을 모은 후 (본회의에)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긴급 의총 시작 15분만에 종료된 이번 의총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의장단 선출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국회 원 구성과 사개특위 구성은 별개 문제"라고 못을 박았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선출했다. 전체 275표 가운데 255표를 받아 당선됐다. 국회부의장에는 4선의 김영주 민주당 의원과 5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선출됐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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