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기내 간담회…"가장 의미있는 일정은 한미일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귀국길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귀국길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핵 대응을 위해 상당기간 중단됐던 어떤 군사적인 안보협력이 다시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론에 합치를 봤다”고 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 공군1호기 기내에서 가진 동행기자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진전된 북핵 공조 방안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3국 정상이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한 것이 5년 만에 처음이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더 디테일하고 세부적인 것은 각국 외교장관과 국방장관, 또 안보 관계자들의 이어지는 논의에 의해 더 진전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정부에서 퇴조했던 한미일 삼각 공조를 복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을 위해 한일 간에 일정 수준의 군사협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일본 내 정치적 상황 등으로 불발됐으나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과거사 문제에 진전이 없다면 현안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없다는 그런 사고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며 “전부 함께 논의할 수 있고,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려나갈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주로 등장한 주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핵문제였다”며 “실제 회의장에서 각국의 정상들이 언급하는 그 수위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단히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고 한반도의 엄중한 긴장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들을 실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통령은 가장 인상 깊은 일정으로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의미가 있는 일정이라고 하면 한미일 정상 3자회담”이라며 “나토 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로부터 안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청취한 게 두 번째로 의미가 있었고, 그리고 이번에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AP4(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4개국) 정상회의도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동맹 강화에 따른 중국의 반발에 대해 “특정 국가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어떤 국가든 간에 규범에 입각한 질서를 존중하지 않고, 우리가 세계와 함께 지켜가야 될 가치와 규범에 반하는 행위를 했을 때는 다함께 연대해 규탄하고 제재도 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 때부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보편적 원칙과 규범에 입각한 외교 정책을 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자유·민주 진영 국가들과의 결속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윤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과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외교’ 성과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독자개발한 APR1400(한국형 원전)에 대한 소개책자 브로슈어를 많이 준비해 정상들에게 설명하면서 책자도 소개해줬다”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유럽 국가들의 신규 원전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 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값싸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신속하게 빠른 시일 내에 시공을 완료할 수 있다, 자신있게 설명했다”고 했다.

방산 분야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자국 국방을 강화하고 방위산업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가들이 많이 있었다”며 “우리와 초기부터 함께 연구개발을 해서 그 기술을 공유하는 것을 희망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과 산업부 장관이 각각 방산과 원전 부문에서 상대국과 세부적인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과 관련해 “만나는 정상마다 부산 얘기를 꼭 했다”며 “대한민국의 엑스포 역량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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