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식 국민의힘 광주광역시 서구갑 당협위원장, 30일 펜앤과 인터뷰
“당 내 세력 간 타협 가능성 완전히 물 건너가...마지막 ‘끝내기’ 수순에 돌입”
“여소야대의 극한 대립상황에서 대통령과 당 대표 ‘케미’ 매우 중요...이준석 대표 공 많지만 스스로 물러날 때”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사면초가 위기를 맞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사태와 관련해 당 내 세력 간 마지막 타협의 가능성이 사라지고 ‘끝내기’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동식 국민의힘 광주광역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30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를 몰아내려는 세력과 버티려는 이 대표 옹호 세력 간 타협의 가능성이 완전히 물 건너갔다”며 “이제 상황은 마지막 ‘끝내기’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핵심 연루자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29일 김 대표가 “9년 전 이준석 대표를 접대한 뒤 이준석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다음 날 서울구치소에서 경찰 접견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김 대표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이 대표를 20차례 넘게 접대했다며 “김 대표가 성접대 날의 일정표와 카드 결제 내역 등 참고인들의 진술 신빙성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했고, 접대 여성이 동석했을 때의 상황과 이 대표가 한 여성에 대한 발언 등 상세한 정황도 진술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자신의 회사인 아이카이스트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방문해주기를 바랐고, 이를 위해 ‘박근혜 키즈’ 중 하나인 이준석 대표에게 접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3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대표를 찾아가 ‘옥중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없고 구매한 적도 없고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다”며 “엄청나게 거짓말을 해대면서 장난친다”고 반박했다. 이어 “2012년 선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며 “대통령 시계라면 일련번호가 있을테니 누구에게 준 시계고 누가 언제 저한테 줘서 본인이 받았다는 건지 확인해보자”고 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청와대를 방문한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에게 박 전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기념 시계를 선물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2013년 8월 15일 처음 선물되었다는 시계를 2013년 7월 제게 요청했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존재하지 않는 시계를 요청했고 저는 그것을 전달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주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게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주었는지 안 주었는지 실체적 진실은 사법 당국의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내용”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 대표 징계 문제가 파국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계로 불리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당 대표 비서실장직에서 30일 사임한 것에 대해서도 주 위원장은 “마찬가지로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인 ‘끝내기’ 순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주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는 선거에서 2~3연승을 하고, 지지층을 확대하며 당에 새로운 기풍을 불어넣은 공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 공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는 마무리 수순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낫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 밝힌 것처럼 반(反)대한민국 세력에 선전포고를 한 상태이며, 여소야대의 극한 대립상황에서 대통령과 당 대표는 ‘케미’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원래 어떤 정권이 뒤에 새로 출범하면 야권하고 일종의 허니문 기간이 존재하지만 지금은 여야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 5년간의 엄청나게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며 거기에 양보라든지 타협은 없다는 것을 취임사에서 천명했고, 야권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 저렇게 발악적으로 허니문 기간 없이 극한대결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망가진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애초에 대선에서 0.7%p라는 박빙의 승부였고, 총체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 권력 90%는 아직 좌파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다”며 “이런 면에서 볼 때 윤 대통령은 행정부 수장으로만 취임했을 뿐 일종의 물 위의 기름같은 처지이며, 굉장히 어려운 일종의 ‘내전’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좌파 진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말도 안 되는 광우병 선동으로 자기들이 정권을 쥐고 흔든 기억이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은 북한군 피살 해수부 공무원 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사건을 다시 조명하는 등 민주당을 향해 일종의 선전포고를 하고 중도층에게도 불안감을 주는 국정 드라이브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평범한 일반 중도층 국민들도 편안하게 느낄만한 상황이 아니며 또한 경제상황도 위기”라고 지적했다.

주 위원장은 “망가진 대한민국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내전에 준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으로 이를테면 ‘영혼의 동반자’ 관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준석 지도부와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당 안팎의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미래를 위해, 당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 그동안 세운 공을 보존한다는 차원에서도 이준석 대표가 거취를 고민했으면 한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며 미래”라며 “특히 앞으로 윤리위의 징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버티기’나 극단적인 경우에 ‘난동’을 벌인다면 이 대표의 미래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당을 떠나면 2030남성들의 지지도 떠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물론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한민국에서는 정당의 상징자산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며, 정치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정당의 상징자산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 우리나라 정당정치가 성숙하지 않았을 때는 양 김씨가 정당을 초월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며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한때 탈당했지만 이후 조용하게 고개를 숙이고 다시 당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지지율 하락 때문에 여기서 굴복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서양 속담에 엉겅퀴는 꽉 쥐어야 덜 아프고 어설프게 만지면 오히려 가시에 찔린다는 말이 있다. 또한 ‘타초경사(打草驚蛇)’란 말이 있다. 풀을 건드려 뱀을 놀라게 했으면 독사는 반드시 때려잡아야지 어설프게 대응하면 오히려 뱀에 물릴 수 있다”며 “좌파 민주당은 반(反)대한민국 세력이다. 윤 대통령은 결코 좌고우면하거나 뒤로 물러서지 말고 좌파와 대한민국은 공존할 수 없다는 확실한 정세인식과 국정철학을 갖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우리 국민이 윤석열을 부른 이유가 무엇이었겠나”라며 “대한민국을 바로 잡으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일시적으로 반발도 사고 인기가 없어지더라도 장기적인 역사적 관점에서는 이 길이 옳다”며 “(윤 대통령이) 확실한 소신을 가지고 나아가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상황에서 흔들리면 오히려 더 치명적인 일이 닥칠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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