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 성명."뉴스데스크의 뉴스 자체가 낙제점 수준"

MBC 노동조합이 뉴스데스크의 부진에 대해 그럴만하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MBC 노조에 따르면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2%대로 떨어지는 등 말그대로 위기 상황인데,정작 뉴스 자체가 낙제점 수준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은 MBC 노조가 밝힌 뉴스데스크의 문제점들

<이게 정말 MBC 뉴스?...통탄스러운 경제기사>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2%대를 기록하는 등 mbc뉴스는 위기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뉴스 자체가 낙제점 수준인 경우가 적지 않다. 품질이 떨어지는 불량제품을 찍어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일부 경제 기사는 어떻게 저런 기사가 걸러지지도 않고 메인뉴스로 보도됐는지 깜짝 놀랄 지경이다.

 어제 최저임금 협상 관련 뉴스는 정말 최악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해 노사 양측간 팽팽한 협상이 한창인데 MBC뉴스는 노골적으로 한쪽 편에 섰다. 그나마 근거와 논리라도 설득력이 있으면 모르겠다.

 기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관련 “최저임금을 올리면 얼마나 힘들어질까?”라고 질문하며 리포트를 구성했다. 뭐 이런 질문이 있나? 최저임금이 오른 만큼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기자는 “외식업의 경우 인건비 비중(17%)보다 재료비(38%)의 영향을 훨씬 더 받는다”라면서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무슨 해괴한 엉터리 논리인가? 마치 위염이 악화돼 괴로워하는 환자에게 ‘위암에 비하면 건강에 별로 영향이 없다’라고 말하는 셈이다. 가뜩이나 재료비 상승으로 신경이 날카로운 소상공인들이 이 뉴스를 어떻게 봤을까? 일반 시청자들은 공감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무리하게 한쪽 편을 들려다 말도 안 되는 논리까지 들이대며 엉망진창 뉴스를 만든 것이다.

 이어서 나온 ‘대기업 임금 인상 자제 요청’ 리포트도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종잡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만나 “물가와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 등을 고려해 대기업의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된 기사다. 부총리가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내용으로 뉴스 가치가 떨어져서인지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 뉴스를 다루지 않았다. 그런데 MBC만 굳이 이 내용을 다루면서 ‘기괴한 비틀기’를 시도한다.

 부총리가 언급한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 해소의 필요성’ 내용을 전하면서 느닷없이 “꼭 대기업 임금을 묶어야 하는가”라며 비판한다. 또 “(임금을 억제하면) 핵심 인력들이 다른 나라 경쟁 업체로 선택이 가능하다”라는 논리까지 등장시켜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준다. MBC뉴스가 맞는지 귀를 의심할 지경이다. ‘닥치고 비판’하려다 스텝이 꼬인 것이다. 아니면 언론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대기업 노조 중심)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한 것인가?

 또 이렇게 대기업 임금을 인상해도 된다는 식의 논리를 펴더니 “부총리가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다른 대책은 언급이 없었다”라고 비판을 이어간다. 부총리가 경제단체와 만난 자리다. 여기서 대기업 임금 외에 다른 방안을 언급하지 않은 게 지적할 일인가? 이런 식의 ‘비판을 위한 억지 비판’은 결국 뉴스의 수준을 깎아내릴 뿐이다.

 앞서 지난주에는 “한전의 적자 사태는 지난 정부의 책임이 아니라 원자재 인상 때문”이라는 편파적인 리포트를 내보내기도 했다. 정치적 편향성이 짙을 뿐 아니라 수준도 떨어지는 저질 리포트를 쏟아내는 보도국 경제팀, 이대로 둘 것인가?

2022년 6월 29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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