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지난 2002년 6월29일 터진 제2연평해전이 20년만에 승전(勝戰)으로 규정됐다. 지난 문재인 정권 내내 승전 기념식으로 규정돼오지 않다가 윤석열 정부로 바뀐 후 20주년을 맞이함에 따라 그 의미를 격상시킨 것.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해군은 29일 오전 평택 포승읍에 위치한 제2함대사령부에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승전 20주년 기념행사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최재형 혁신위원장, 박민식 국가보훈처장도 함께 자리했다.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직접 분향에 나섰다.
제2연평해전은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권 등에서 '서해교전'으로도 통용됐다. 서해에서 북한과 상호 전투를 벌였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연평해전과는 달리 축소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전술교리상 교전은 소대급 지상군 전술 교리용어이지만, 해전은 국가전략 차원에서의 용어로 풀이된다. 그런만큼 서해교전이 아니라 제1·2차 연평해전이 보다 정확한 용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제2연평해전 발발 직후부터 노무현 정권기까지 명칭이 아닌 추모 주체의 급이 변경되는 데에는 약 7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2008년에서야 정부가 추모식을 국가급행사로의 격상 방침을 검토하게 됐던 것. 문재인 정권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제20주년을 맞이하게 되면서 승전 기념식으로 최종 규정됐다.
승전 기념식 명칭 외 기념비명도 바뀐다. 기존의 제2연평해전 전적비(戰蹟碑)가 제2연평해전 전승비(戰勝碑)로 교체된다. 전적비란 '전투가 있었던 곳에 그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라는 의미지만, 전승비란 '전투에서 이긴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2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29일 한일 월드컵 3·4위전 당일 오전 10시경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 우리 해군 참수리급 357호 고속정에 대해 기습 선제 공격을 가하면서 시작된 해전이다. 이에 맞서던 해군 윤영하(소령)·한상국(상사)·조천형(중사)·황도현(중사)·서후원(중사)·박동혁(병장)이 끝내 전사했고, 북한군은 3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서 도주했다.
해군은 이번 승전 기념식에 대해 "북한군의 기습 공격에도 죽음을 각오한 결연한 의지로 NLL(서해 북방 한계선)을 사수한 승전으로서 제2연평해전의 의미를 제고한다"라며 "전사자 및 참전 장병, 유가족의 명예와 함께 NLL을 지키고 있는 장병들의 전승의지를 고양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승전 경과 보고, 국방부장관(現이종섭) 기념사, 서영석(故서후원 중사 부친) 유가족 회장 격려사, 참전 장병 대표인 이희완 중령의 회고사, 제20주년 특별 기념품 증정식, 참-357호 전우회 특별모금 장학금 전달식, 승전 기념공연과 결의문 낭독, 해군가 제창 후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을 비롯한 수차례 해전을 통해 얻은 승리의 역사는 해군 장병들에게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라며 "해군은 서해수호관, 천안함 기념관 설치, 출동 전 출전결의식 등을 통해 정신적 대비 태세를 갖추고 NLL 수호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20주년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식에서는 해상 헌화가 이어졌다. 제2연평해전 유가족이 전사한 6명의 장병 이름을 딴 해군 유도탄고속함에 올라 직접 헌화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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