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잠수함 충돌설' 밝히는데 들어간 돈과 시간들
인양비 328억7200만원을 들여 끌어올린 세월호 선체를 , 다시 직립 시키는데 176억5200만원을 투입해 결국 일으켜 세웠으나 드러난 선체 좌현에는 외부충돌 흔적이 없었다.
10일 1만t급 해상크레인 ‘현대 만호’(HD-10000)가 들어 올린 세월호 좌현은 침몰 이전 모습을 상당 부분 간직하고 있었다.
옆으로 누운 상태로 육상에 거치했을 때 받침대로 설치한 33개 철제 빔이 선체 일부를 가리기는 했지만, 선수에서 선미로 이어지는 윤곽선에 특별한 손상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일부 좌파 세력이 끈질기게 주장해온 ‘잠수함 충돌’ 의혹은 완전히 허구로 밝혀졌다
오전10시 38분, 선체 좌현은 세월호 직립 각도가 지표면을 기준으로 60도를 넘어서면서 좌현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세월호 좌현은 선체가 지난해 전남 목포신항으로 올라온 이후 1년여간 철제 빔 두께만큼 여유 공간을 둔 채 부두 바닥과 맞닿아 있었다.
선체조사위원회가 철제 빔 간격 사이로 들어가 수차례 확인했을 때도 '잠수함 충돌' 의혹을 뒷받침하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현재 좌현 외부를 보면 외력에 의한 충돌이나 함몰된 흔적이 안 보인다"라며 "선조위 측 전문가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정면이나 측면에서 충돌은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에 제기된 외력설(外力說)은 좌현 뒤쪽에서 측면 스태빌라이저를 밀고 지나간 시나리오"라며 "용역 결과 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 있어서 조사 중이며 아직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이날 직립 작업이 끝나면 3주가량 선내 안전 보강작업 등 준비를 거쳐 침몰 원인 규명과 미수습자 5명 수습을 이어간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