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美정부, 싱가포르에서 미북정상회담 개최 준비하라 지시”
‘노벨 평화상 자격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내가 원하는 것은 일을 끝내는 것”

김정은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받고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만족한 합의'를 했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받고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만족한 합의'를 했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북 정상회담 장소를 3일 이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회담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미국은 경제와 외교에 있어 훌륭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미국인 3명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이라고 불렸던 이들이 현재 미국으로 오고 있다”며 “미국은 이들을 ‘인질’이 아닌 ‘좋은 사람들’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또 “이들을 석방시킨 김정은에 감사하다”며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결정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자신이 항상 말하듯 어떤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느냐고 했다. 이어 이 회담은 매우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수년 동안 누구도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북한과 한국, 일본에 훌륭한 일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특히 이틀 전 매우 구체적인 어떤 것과 관련해서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북한에서 풀려난 3명의 신사들에 관해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듣게 돼 매우 기뻐했으며, 문 대통령 또한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절대로 그렇게 말하지 않겠다”며 “내가 원하는 것은 일을 끝내는 것이며 자신이 원하는 유일한 상은 전 세계를 위한 승리”라고 했다.

‘미북 정상회담이 무산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일들은 다 무산될 수 있다”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많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 “미국과 북한 모두 합의를 위해 협상을 원하는 것 같다”며 “잘 해낸다면 매우 성공적인 합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CNN은 이날 미북 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계획을 진행하라는 지시가 행정부 관리들에게 내려졌다고 익명의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미북 담판의 무대로서 ‘중립성’을 지닌 데다 각종 인프라와 편의성 면에서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북한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날짜와 장소에 대한 고위급 레벨에서 가장 고위급 지도자들의 약속(commitment)이 있다”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9일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정했다고 언급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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