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수석, 4.27 남북회담 때 없던 "납북자 송환 촉구" 사후 브리핑
靑 핵심관계자, 이튿날 관련 질문에 "드러나진 않지만 최선 다하고 있다"
北-中 접경지역서 선교활동한 국민·탈북민 '국가전복음모죄' 빌미로 억류

 

북한 김정은 정권이 지난 9일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송환조치한 데 대해 청와대는 북측을 호평하고 나섰다. 다만 억류 중인 우리 국민 6명에 대한 구체적인 구출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옛 홍보수석비서관)은 미 억류자 송환 결정이 이뤄진 9일 성명을 내 "북한의 송환결정을 환영한다"며 "북한의 이같은 결단은 북미(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매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 억류자 3인이 모두 한국계라는 점에서도 적지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인 6명의 조속한 송환을 요청했다고 '사후 공개'했다.

회담 당시 판문점선언이나 남북 정상의 각 입장 발표에서 납북자 송환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었다.

윤 수석은 "한반도 평화의 기운을 더욱 확산시키는 의미에서 우리 억류자들의 조속한 송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엿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6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선교사 김정욱 씨의 경우 2013년 10월 북한 당국에 체포돼 국가전복음모죄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억류 중이다. 선교사 김국기·최춘길 씨도 2014년 10월과 같은해 12월 억류돼 무기징역형 판결을 받았다.

고현철 씨 등 나머지 3명의 억류자는 탈북민이다. 정부는 북측에 이들 6명의 송환을 촉구해왔으나 북한이 송환은 물론 영사 접견이나 가족 면담 등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이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왔다.

한편 이튿날인 10일에도 청와대는 한국민 억류자 송환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국인 억류자 문제에 진척은 없나'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뭐, 드러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 억류자 송환으로 미북 회담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3명을 풀어준 것 자체가 회담에 임하는 김정은의 자세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닐까"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대단히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언급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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