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당대표.(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당대표.(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6·25전쟁 72주년을 맞이한 25일 오후2시, 경북 칠곡의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인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다.

그런데, 이번 추모행사에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당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만남에 눈길이 쏠리는 까닭은, 이들이 국민의힘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기싸움을 펼치고 있어서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당시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될 최고위원 2명의 인선을 두고서 두 사람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것인데,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선배이기도 한 정점식 의원 즉,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약칭)'의 존재 등이 거론됨에 따른 것.

일명 親윤석열계 인사들이 최고위원으로 들어갈 경우 발생할지도 모를 헤게모니 전쟁 탓으로 읽힌다. 당초 2명의 최고위원 몫으로 국민의당 인사가 예정돼 있었다는 게 안철수 측 입장인데, 이 과정에서 '윤핵관'이 비집고 들어갈 경우 이 대표의 입지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면 왜 국민의힘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이처럼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빚어지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의 헤게모니를 누가 장악하느냐의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우선, 국민의힘 당헌 제3장(당기구)제32조(기능)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는 당의 예산·결산과 의원총회 심의·의결, 당무 운영 및 공직후보자 의결과 당직자 임명안 등에 관한 기능을 한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된 인사가 들어갈 경우 당 예산기획과 기존 당무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국민의힘 현 최고위원 현황에 따른 향후 변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총원 9명으로 구성되는데, 25일 기준으로 당대표(이준석)·원내대표(권성동)·최고위원(배현진·정미경·조수진, 윤영석·김용태, 김재원 공석)·정책위의장(성일종)으로 김재원 위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통에 공석으로 남아 8명 상태다.

이때 국민의당 몫 인사들이 이준석 대표와 반대성향이거나 같은 성향이 아닐때 당 지도부 헤게모니가 뒤바뀔 수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즉 안철수 의원이 누구를 추천하느냐에 따라 당내 충돌이 커질 공산이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당대표가 같은 날 행사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한편, 이준석 당대표는 지난 24일 부산 남구 유엔 기념공원의 전몰장병 묘역을 참배했는데 이때 만난 기자들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에 대해 안철수 의원과 이야기를 나눴느냐'라고 물어보자 "각자 언론을 통한 공개 발언으로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당대표.(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당대표.(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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