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팔레스타인 대규모 폭동 예상

미국 대사관이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14일, 기존의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이전된다.

이를 맞아 같은날 팔레스타인인들이 대규모 폭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동[AP=연합뉴스 제공]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동[AP=연합뉴스 제공]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고위간부인 아흐마드 마즈달라니는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날을 '분노의 날'(a day of rage)로 선언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9일 전했다.

마즈달라니는 '팔레스타인의 소리' 라디오 방송에서 "이달 14일은 모든 곳에서 거대하고 대중적인 분노의 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 민족은 점령 지역인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이 이전하는 데 대한 거부를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시위가 격화되면 유혈사태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3월 30일부터 일명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가 폭동으로 변질되며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미국대사관 이전을 환영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예루살렘 남부의 거리에 미국대사관의 방향을 알리는 도로 표지판들이 등장했고 예루살렘 도로 가로등에는 미국 국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나란히 걸리기 시작했다.

또 니르 바르카트 예루살렘 시장은 8일 미국대사관이 들어설 아르노나 지역의 한 교차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이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나라는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등이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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