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큰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바로 자신의 아내 김건희 여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 그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 여부' 때문이다.

당초 윤석열 대톨령은 후보 시절 대통령 부인에 대한 각종 보좌를 지원할 제2부속실 조직을 폐지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런데, 최근 봉하마을을 다녀온 김건희 여사가 언론에 노출됨에 따라 주변 지인의 모습도 함께 도마 위에 오르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것.

결국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로부터 '제2부속실이 필요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받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 여론을 들어가면서 생각해볼 것"이라고 답변한다.

윤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듣고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는데, '제2부속실' 격 역할을 하는 공개조직을 어떻게 추진 할 것인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그동안 김건희 여사에 대한 관심은 팬클럽에 모아졌는데, 음성적 조직이라고 볼 수 있는 팬클럽에서 대통령 부인이 거론된다는 점은 자칫하다간 보안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

제2부속실격의 양성적 조직이 있을 경우,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음성적 영역'에서 이루어져 왔던 영부인에 대한 각종 의전 및 보좌 지원 예상 논란을 모두 잠재울 수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제2부속실을 폐지한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다 정무적인 대처 능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미 이를 두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를 계속 지적하고 나선 상태다. 정책과 국정운영보다는 대통령 개인의 영부인에 대한 공격을 통해 우위를 선점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제2부속실격 양성조직의 편성 문제는 두고두고 대통령실의 고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윤석열 대통령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출근길에 김건희 여사의 움직임에 대해 "제가 대통령을 처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 여사의)공식·비공식(일정을), 이걸 어떻게 나눠야할지..."라면서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대통령실에서)상의를 내부적으로 해보고 안전과 경호에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라며 "영부인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서는 대통령마다 다르게 규정하지만 이번에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6.13(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6.13(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