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애써 만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지 정확히 2년 되는 날인 16일, 여야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20년 6월16일 북한에 의해 폭파됐다. 문재인 정부가 3년간 공들인 북한과의 관계가 단 3초만에 무너진 날이다.
특히 2020년 6월16일은, 지난 2000년 6월15일 (故)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과 6·15 남북공동선언에 서명한지 20년차를 맞이한 그 다음날이다. 그렇게 대북 유화책은 사실상 속빈 강정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던 것.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는 지난해 6월16일 성명서를 통해 북한의 이같은 행태를 비판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국민의힘이 어떤 성명을 내놓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그와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거의 껍데기만 남은 6.15 남북공동선언을 성역화 하는 모양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인 15일 서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정상호담 22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외쳤다. 그 전 해엔 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의원이 경기도 고양의 김대중 대통령 사저기념관을 찾았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25일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아쉬우나, 대북 유화정책은 제재정책보다 효과적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018년 제7민선을 통해 경기도지사로 활동했던 그의 이력으로, 지난 2019년 경기도가 생산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내 지방자치단체 사무국 설치" 등을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27일 <펜앤드마이크> 보도 <[탐사기획] 與 이재명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아쉽다" 속셈 추적···'충격' 대체 왜?>에 따른 것이다.
이외에도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홍근 의원과 초선 박상혁 의원은 지난 2020년 7월24일 '6·15 남북 공동선언 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2102344)'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통해 민주당은 여전히 6.15 남북공동선언에 매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9월14일 수백억원의 국민 세금을 들여 만든 건축물로, 남북간 교섭 및 연락과 당국 회담 협의, 민간교류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설치됐으나 북한에 의해 2020년 6월16일 폭파됐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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