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속 여부가 오늘 법원에서 밤늦게 결정된다. 백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고리에 있는 인물로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백 전 장관이 구속되면 검찰의 수사는 그 윗선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백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12분 서울동부지법에 모습을 나타냈다. 백 전 장관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사퇴를 종용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재임 시 법이 정한 규정에 따라서 일을 처리했다. 오늘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청와대와 기관장 사표 수리 문제를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백 전 장관은 박상혁 당시 인사비서관실 행정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산업부에 관련 자료 등을 건넸는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백 전 장관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16일 새벽 결정된다.

백 전 장관의 영장이 발부되면 그의 윗선인 청와대 인사들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백 전 장관은 2017∼2018년 산업부 산하 기관장 13명의 사표를 받기 위해 직권을 남용해 인사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9일 백 전 장관을 소환해 14시간가량 조사했으며 나흘 뒤인 13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박상혁 의원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당시 청와대와 산업통상자원부 사이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한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고발장 접수 3년여 만에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산업부 원전 관련 부서와 발전자회사 등 산하기관 여럿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백 전 장관의 자택·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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