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다음 주 출범 초읽기

2년 뒤 총선의 공천 룰을 다룬다는 이유로 당내 저항에 직면했던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친윤계 모임 '민들레'에 이름을 올렸던 배현진 최고위원이 홀로 혁신위원 추천을 마지막까지 미루다 오늘 혁신위원 지명을 완료했다. 혁신위는 다음 주 본격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15일 페이스북에 혁신위원에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당초, 초선의원 가운데 우선 고려해보자는 이 대표의 최고위 내 요청도 있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진데다 이미 원외 많은 인사들을 추천해주신 바 원외의 훌륭한 인물을 소개해드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혁신위원 추천권을 가진 지도부 7명 중 조수진·정미경·김용태·윤영석 최고위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은 이미 추천을 완료했다. 권 원내대표는 초선 한무경 의원(비례)을, 정 최고위원은 군 출신 이건규 전 제주 서귀포호텔(군인호텔) 사장을, 조 최고위원은 언론인 출신 외부인사를, 성 정책위의장은 김미애 의원을, 윤 최고위원은 초선 서정숙 의원(비례)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용태 최고위원은 가장 먼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혁신위원으로 추천했다. 현재까지 추천된 혁신위원 7명 중 3명이 여성이다.

이 대표 추천으로 혁신위를 이끌게 된 최 위원장은 15명 규모의 혁신위 구성을 구상 중이다. 최 위원장은 여성·청년층의 참여 등을 고려해 다양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된다.

최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가 공천 룰을 다루는 것을 놓고 당내에서 거센 반발과 함께 물밑 훼방을 놓고 있는데 대해 혁신위원장으로서 정면 대응에 나섰다. 최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이 원하는 모습으로 당 시스템을 개혁하고 당원의 역량을 높이고 예측 가능한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환경을 조성해 국민의힘만이 정답이라는 확신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며 "그것이 위기에 빠진 한국 정치를 살리고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4·7 보궐선거와 대선,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았지만, 이 승리는 스스로 쟁취한 성과만은 아니다"라며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과 새로 출발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의 반사적 이익이었다"고 지적했다.

혁신위원으로 내정된 천하람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혁신위가 '이준석 사조직'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한 배 최고위원을 겨냥해 "추천된 분들의 면모를 보면 이 대표계라고 할 만한 분들이 없다"며 "당대표가 되려면 현직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데 차기 당권 확보를 위해 공천을 손댄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에도 자기 사람을 안 챙겼던 사람이 공천 룰을 유리하게 바꿔서 챙긴다는 것도 안 맞다"며 "명분 없는 공천 룰 변경이 있다면 얼마든지 차기 당대표가 바꿀 수 있고, 혁신위에서 룰을 변경해도 최고위원회가 승인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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