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거북이처럼 진행되는 국회 드루킹 특검법…與野 갈등만 증폭
야당이 받아들이기 힘든 법안 끼워넣은 민주당… 드루킹 특검 사실상 거부

차명진 전 의원
지난 8일 차명진 전 의원이 직접 그린 만평.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의 핵심 '드루킹'(실명 김동원·48) 일당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과 이를 막겠다는 민주당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소속의 차명진 전 의원이 드루킹 특검을 막기 위해 야당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고 있는 민주당의 비겁한 행태를 비판한 만평을 그려 10일 PenN으로 보냈다.  

차 전 의원은 만평에서 더디게 진행되는 드루킹 특검법을 느릿느릿한 거북이에 비유했고 ▲남북회담지지 ▲추경예산 ▲특검비토권 ▲7대필수법안 등 각종 조건을 달고 있는 민주당의 행태는 거북이 발에 채운 무거운 족쇄로 묘사했다.

야당이 받아들일 수 없는 각종 조건을 내걸면서 사실상 드루킹 특검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이 스스로 큰 자비를 배푼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행태도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뒤에 걸린 '대자대비'라는 플랜카드로 풍자했다.

만평에서 우 원내대표가 손에 열쇠를 쥐고 멀어지는 거북이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 것은 드루킹 특검이 성사되지 않기를 바라는 민주당의 속내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네이버 등 인터넷 공간에서 조직적인 댓글 공작팀을 운영했던 민주당원 김동원 씨에 대한 특검을 아무런 조건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야당이지만 여당은 4·27 남북회담에서 나온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과 일자리 추경 등을 드루킹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드루팅 특검을 요구하기 위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시작한 단식은 현재 당 전체가 참가하는 릴레이 단식으로 이어지고 있고 바른미래당도 소속 의원들에게 "침낭을 준비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한국당과의 동반 장외 농성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제19대 대선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만여건의 기사에 조직적인 댓글작업을 벌인 정황을 확인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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