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교체론' 번진 민주당 계파싸움 점입가경···출범 3일만에 체면구긴 우상호 왜
'운동권 교체론' 번진 민주당 계파싸움 점입가경···출범 3일만에 체면구긴 우상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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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86운동권 출신 우상호 의원이 지난 10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지만 령(令)이 안서는 모양새다.

당내 계파 싸움을 자제하라고 말한지 불과 2일만인 14일, 이번엔 당 안팎에서 '세대교체론'까지 나온 것. 일명 운동권 용퇴론이 잠잠해는 듯한 가운데 튀어나온 '70년생 교체론'이다.

정작 현 민주당내 강성 운동권의 시초격 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약칭 전대협)' 1기 부의장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70년생 교체론이 나오면서 당내 계파갈등을 관리할 비상대책위원장이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우선 '70년대생 교체론'의 배경에는 민주당내 親문재인계 인사들과 親이재명계 인사들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이는 곧 당내 전체 계파 해체론으로 향한다.

지난 13일 이상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금 찌들어 있는 계파가 민평련, 민주주의4.0, 더좋은미래, 처럼회 등등 여럿 있는데 마치 공부 모임 하는 것처럼 둔갑했지만 실질적으로 계파 모임"이라고 쏘아붙였다.

하루만인 14일 오전, 우원식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주의4.0, 민평련, 더미래, 처럼회 이걸 해체하라고 말하는데, 저는 오히려 이런 활동이(해체행위) 본래 모습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라며 "진짜 혁신은 하지 않고 계파를 탄압하면서 화장발만 고치는 꼴"이라고 맞받아쳤다.

위에서 이들이 언급한 '민주주의4.0, 민평련, 처럼회' 등은 모두 당내 모임으로써 특정인사를 중심으로 편성된 일련의 '특정 사람 중심 모임'으로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터져나온 각종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정치적 은어)' 싸움은, 사실상 친문-친이계 간 공중전의 양상이기도 하다.

문제의 '수박'이라는 정치적 은어의 사용으로 시작된 각종 설전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이다.

지난 12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우상호 의원은 '수박'이라는 용어를 직접 지목하며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것인데, 어떻게 같은 당 구성원을 그리 공격할 수 있냐"라며 "분명히 말하는데, 과거 야당 원내대표를 할 때도 쓸데없는 발언을 하는 의원들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22.6.1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2022.6.13(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신임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불과 2일만에 '수박 논쟁' 양상은 계속됐다. 그러다 결국 '세대교체론'이 나온 것.

지난 12일 당내 중진이기도 한 이광재 전 의원은 언론을 통해 "70년생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말했고, 그 다음날인 13일 이원욱 의원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 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 주역이 70년대생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70년대생 의원으로 재편해야 당 혁신과 쇄신이 가능하다"라고 말했고 이인영 의원 또한 "40대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한다면 주저 없이 도울 것"이라고 쐐기를 박는다.

그렇다면 '전대협 운동권'으로 통하던 86세대 이후의 70년대생, 즉 97세대(90년대 학번이자 70년대 생)는 누가 있을까. 대표적으로 민주당 내 초재선 급 인사들인 박용진, 강병원, 박주민 의원 등이다. 강병원 의원의 경우 전대협 운동권 이후의 한총련 시대 하에서 학생운동을 했던 인물이다.

앞서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지선 평가 토론회' 보고서에 따르면, '당 미래세대의 수혈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문구가 실리기도 했다.

그에 따라 우상호 비대위 체제는 전날인 13일 첫 비대위 회의를 통해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에 안규백 의원을 내정했다. 親정세균계 인사인 안규백 의원이 내정된 전준위원장직은 당헌당규 개정처리를 위한 분과도 담당하는데, 이로인해 민주당 내 97세대 세력화의 단초가 될 수도 있는 집단지도체제로의 변화 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은 단일지도체제를 선택하고 있다.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함으로써 단일화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당헌당규 개정 등으로 인한 집단지도체제로의 변화는 당대표-최고위원의 득표별 순차 선출 방식을 뜻한다.

이같은 논리가 담겨 있는 일명 '97세대 부상론'은 지난 10일 우상호 비대위 체제가 인준돼 정식 출범한지 불과 3일만에 나온 것이다. 즉, 당내 갈등 조율 가능 인사로 우상호 체제가 들어섰으나 오히려 '세대교체론'으로 번진 불을 잡지 못한 모양새가 된 것.

한편, 민주당 내 주요 계파로는 친이재명계(7인회·처럼회·경선캠프)와 친문재인계(비이재명계, 이낙연캠프·민주주의4.0, 문재인 청와대), 제3세력(정세균계, 86-더미래-민평련계, 이해찬계, 당내소장파) 등으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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