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의 고강도 통화긴축 전망과 경기침체 공포 속에 '검은 월요일'을 보냈다.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2∼3%대의 큰 폭 하락을 기록한 데 이어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0,516.7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1.23포인트(3.88%) 급락한 3,749.63으로 마감, 지난 1월 3일 전고점(4,796.56)에서 21% 이상 내려갔다.

이로써 S&P 500 지수는 전고점 대비 하락률 20% 이상을 가리키는 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지난달 20일 장중가로 잠시 전고점보다 20% 이상 떨어진 적이 있으나, 종가 기준으로 약세장 기준을 만족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530.80포인트(4.68%) 폭락한 10,809.23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들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장 마감 전 연준이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 하강곡선이 다시 가팔라졌다.

최근 투자자들은 지난 10일 발표된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로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만의 최대폭 기록을 세운 것을 계기로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이다. 통제불능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보다 먼저 문을 연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1.53% 하락한 7,205.8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2.43% 내린 13,427.03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2.67% 하락한 6,022.32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는 3.52%, 코스닥이 4.72% 각각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와 토픽스 지수도 각각 3.01%, 2.16% 떨어졌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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