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3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3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첫번째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서 전당대회 준비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장으로 각각 안규백·도종환 의원을 내정했다.

이번에 내정된 두 의원은 모두 非이재명계 인사라는 게 공통점이다. 안규백 의원의 경우 정세균계로 통하고, 도종환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특히 도종환 의원은 지난 2020년 11월경 모습을 드러낸 거대 親문재인계 싱크탱크 '민주주의4.0'의 사령탑이기도 하다.

이번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누가 어느 직책을 맡게 될 것이냐는 포인트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친문-친이계간 당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요직인 선관위원장에 친문계 도종환 의원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그가 어떤 인물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그의 정치적 위치 선정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계의 당권 확보 가능성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데, 오히려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이날 첫 비대위 회의에서 나타난 기조와 더욱 통하는 모양새다. 바로 우상호 위원장과 유사한 대북관 때문이다.

우선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회의에 나타나 "(전날 북한의 다연장로켓 발사도발 상황)강대강 대립 국면에서 영화 관람은 최근 안보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것 아니냐"라며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영화관람 행태를 질타한다.

이어 "6·15 남북정상회담 정신으로 돌아간다고 할 때, 말로만 하는 강대강 대치 구도보다 대화와 협력 정신을 내세워 북한 도발에 강력 대응하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그런데 이같은 발언은, 이날 임명된 도종환 전대선관위원장의 과거 이력에서 일부분 나타난다.

지금 시점으로부터 2년전인 2020년 4월6일, 제21대 총선을 1주일 앞둔 도종환 의원은 충북일보·청주불교방송·HCN충북방송 공동 주최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 참여해 "(북한이 미사일을)38발 쐈다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더 많이 쏘고 있다"라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것은) 한미군사합동훈련과 F-35 전투기의 청주비행장 반입에 대한 반발"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북한의 도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때문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당시 시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한 후 북한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유엔안보리 결의안(2397호)으로 대북제재가 발효중이던 상황이었다.

앞서 남북대화 일변도의 모습을 강조하는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대북관의 기저와도 맞닿아 있는 발언인데, 그외 안보관 또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지난 2007년 10월17일,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가 국회 앞에서 연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각계 원로 및 대표인사 선언 기자회견'에서 도종환 의원은 '문화예술계 7인'의 한명인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이라는 직함으로 이름을 올렸다.

우상호 비대위원장 역시 지난 2004년 7월21일, 민주당의 전신이기도 한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임종석 당시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서 열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십수년 전 이력이지만, 위 발언을 비교했을때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도종환 내정자를 비롯해 전당대회준비위원장직으로 안규백 의원 내정안건에 대한 인준은 이번주 민주당 당무위원회를 열고 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위에는 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 처리를 위한 하위 분과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6.1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6.13(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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