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연합뉴스TV]
서울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연합뉴스TV]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아침부터 출근 중인 직장인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13일 오전에 수도권 지하철 1·4호선이 연달아 지연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1호선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오전 6시 36분경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남영역 사이를 지나가던 열차에 60대 남성이 치여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남영역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1호선 상행선 구간이 약 1시간 동안 지체되었다. 서울역 바로 다음 역인 종각역에서는 사고를 알리는 방송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환승을 기다리거나 탑승하기 위해 역으로 들어온 승객들이 열차 지연 때문에 발을 동동 굴렀다.

1시간 가까이 중단됐던 열차 운행은 오전 7시 30분경부터 정상 운행되기 시작했다. 경찰은 현재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 중이며, 코레일은 "해당 구간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곳이 아니다"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이 13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지하철 집회를 재개하며 장애인권리예산과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2022.6.13 [연합뉴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이 13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지하철 집회를 재개하며 장애인권리예산과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2022.6.13 [연합뉴스]

한편 7시 55분경부터는 4호선 혜화역에서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측의 지하철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1호선의 지연은 급작스런 사고였던 데 반해, 4호선 지연은 이미 수 차례 반복되었던 '예고된 사태'였다. 그로 인해 탑승객들의 출근이 늦어지고 불편을 호소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전장연 대표 박경석은 오전 7시 55분경부터 혜화역 승강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에 12분가량 열차 출발이 늦춰졌다. 뒤이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8시 12분경부터 승강장 사이에 전동차를 세우고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과 실무진 면담을 주장했다. 이로 인해 18분가량 지하철 운행이 지연됐다. 전장연은 20일까지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 관련해 실무자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가서 하라. 그만 좀 하라", "여기서 뭐 하는 거냐"는 등 승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지난 4월 13일 토론을 한 바 있다.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의 목적은 여론을 통해 여당에 압박을 가하여 장애인 관련 요구사항들을 관철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해 불법시위를 저지르는 것이 맞는지', '정작 정치권과 아무 관련 없는 일반 시민들을 고통에 몰아넣는 시위 방식이 적합한지' 등 여러 논란에 휩싸여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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