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사진=로이터)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사진=로이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환자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1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WHO는 각국에 역학조사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각) 정기 기자회견에서 원숭이두창 환자가 지금껏 세계 29개 국가에서 1000명 이상 보고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까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이 이전에 유행한 적이 없는 나라에서 풍토병화할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더 이상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역학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숭이두창은 야생동물의 고기 섭취 또는 동물에게 물리거나 동물의 발톱 등에 긁힌 경우 체액 또는 오염된 물건, 그리고 이미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 등을 통해 옮을 수 있는 질병이다. 특히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천연두 백신을 통해 85% 정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두창은 본디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나, 지난 5월7일 영국에서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래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 중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된 질병의 경우 환자 발생시 24시간 내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하며 격리 또한 의무화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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