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대구시장 출마를 비판하는 정치권 안팎의 시선에 "대구시장으로 하방한 나를 두고 걸핏하면 시비를 거는 못된 심뽀"라며 반발했다. 

홍 당선인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평생을 호남 목포를 근거지로 정치를 해 왔고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평생을 부산을 근거지로 정치를 해왔고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평생을 충청을 근거지로 정치를 해 왔다"며 "그런데 그 분들에게 왜 수도권에서 출마하지 않는냐고 시비 거는 일을 본 일이 없다"고 했다.

본인의 대구시장 출마를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정치인들의 경우에 빗대가며 정당화한 것이다. 

홍 당선인은 "시비를 위한 시비, 트집을 위한 트집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며 "대구시장 당선 되던 날 어느 방송사 못된 앵커가 고약한 심뽀로 묻는 질문을 들으면서 '네가 한번 출마 해봐라. 대구시장 되는 일이 그리 쉬운가' 하는 대답을 할 뻔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홍 당선인이 3김 정치인을 호명한 것은 적절치 못한 비유라고 비판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이날 SNS를 통해 "김대중이 광주시장, 김영삼이 부산시장, 김종필이 충남지사 하는 것을 본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홍 당선인은 서울 송파구·동대문구 지역구에서 제15~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보궐선거로 경남지사에 당선됐고 이후 재선 경남지사 임기까지 마쳤다.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지난 대선에도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에게 당심에서 크게 밀리는 바람에 여론조사에서 이기고도 대선후보가 되지 못했다.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 78.75% 득표율로 당선됐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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