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7일(현지시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할 준비를 마쳤으며 언제라도 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10일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논평 요청에 “시점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구체적인 것이 없다”며 “북한은 분명히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쳤으며, 언제라도 실험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요일(10일)이 될 수도 있고 훨씬 뒤가 될 수도 있다”며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하는 핵실험을 북한이 삼가길 원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물론 빈틈없이 경계하고 북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웬디 셔먼 부장관이 한국에서 밝힌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양한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셔먼 부장관이 밝혔듯이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한국과 일본, 다른 파트너들과 매우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며 “도발에 대한 책임있고 적절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일한 대응이 아니라 (여러) 다른 측면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북한의) 잠재적인 핵실험에 대응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측면은 동맹, 파트너들, 특히 한국과 일본과의 매우 긴밀한 소통”이라며 “핵실험은 다수의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하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 측의 대응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해도 북한에 외교적 접근법을 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정적 상황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가 외교적 길을 모색하는데 깊이 전념하고 있다는 점은 대통령과 국무장관, 다른 고위 당국자들이 명확히 밝혀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비핵화와 다른 현안들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룰 모든 기회를 탐색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법에 종료 시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종료일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이 북한에 ‘전제조건 없는 외교를 모색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비공개적으로 거듭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한편 지난해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고위 당국자에게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냈을 뿐 아니라 제3자를 통하거나 직접 전하고, 서면으로도 전했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협력 방안과 역내 안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양측의 실용적인 조치 등 구체적인 제안들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우리나 여전히 외교에 헌신돼 있지만 우리 자신과 동맹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다른 일들을 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과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와 독자 제재를 이행하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분명히 다면적인 접근법”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여전히 (북한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분야라고 믿는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공통의 이익과 목표가 있으며, 북한의 계속된 도발을 중국이 원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중국이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아직은 미국이 원하는 협조를 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이 앞으로 한반도 상황에 대응하는데 미국에 더 기꺼이 협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코로나19 대응과 식량 등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의지도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가 인도주의적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를 제안했을 때 식량 지원도 염두에 두었다”며 “우리는 어떤 종류의 인도주의적 지원과 협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북한에 중요한 것은 현지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우리와 함께 협력하는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코로나 발병과 그들이 직면하고 있을 수도 있는 잠재적인 식량 부족 어려움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했다.

북한에 화이자나 모더나 등 어떤 백신을 지원할 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북한과 협의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백신과 관련해서는 꼭 미국에서 양자 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코백스(COVAX)를 통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