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연일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궁지에 몰자 이 대표가 공천과 관련해 정 부의장에게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이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저는 공천관리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라며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의제기는 충청남도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 사람을 안넣어주면 충청남도 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고 이야기가 들어왔지만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는 승리했다"며 "저는 충남 상황은 모른다. 원칙대로 했다"고 했다.

이어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 내리고 경선한 당 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 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7일 이 대표를 비판하며 "공천혁신을 한다면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에 배치하는 것은 혁신도 정도(正道)도 아니고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행 등 자신의 거의 모든 정치 행보를 작심 비판한 5선의 정 부의장에게 "어차피 기차는 간다"며 응수했고 정 부의장을 겨냥한 글들을 연이어 SNS에 올렸다. 이에 대해 정 부의장은 "어리고 젊은 정치인의 말이니 당의 최고참으로서 웃어넘기겠다"고 했다. 1985년생인 이 대표의 나이는 올해로 38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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