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원이 현충일인 6일 인천 계양에 있는 3.,운동 기념탑을 참배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의원이 현충일인 6일 인천 계양에 있는 3.,운동 기념탑을 참배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대선 패배 후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로 첫 출근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의원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자신을 겨냥한 선거 패배 책임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열심히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는 8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제가 국회에 0.5선 초선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보인다"며 "아직까지 전당대회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해 당 대표 출마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이재명 의원은 현충일인 6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탑을 참배했다. 보궐선거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이었다.

그런데 이재명 의원이 현충일날 국립현충원이나 각 지역마다 있는 현충탑을 참배하지 않고 3·1운동 기념탑을 찾은 것을 놓고 인터넷 등에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6·25 전쟁 종전 3년뒤인 1956년 4월 국방부령으로 공포된 현충일은 대한민국의 전몰 군경(軍警)을 추념하는 날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현충일에 대해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충일이 6월6일로 지정된 것도 6.25 전쟁의 발발 시점이 1950년 6월이었기에 6월의 적당한 날을 골랐기 때문이다.

매년 현충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대한민국 대통령과 3부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추념식을 거행해 왔다. 추념식과 더불어 오전 10시 정각에는 대한민국 전 국토에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려 전 국민이 전몰 군경을 추모하고 있다.

서울 동작동에 들어선 동작동 국립묘지. 현 국립서울현충원 또한 6·25 전몰 군경을 위해 만들어진 묘지였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독립운동 유공자들의 묘역이 들어선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1957년 조지훈 작사 임원식 작곡으로 만들어진 ‘현충일 노래’도 현충일의 성격을 분명히 해준다.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勇士)를 잠재우소서...”

이런 현충일날 이재명 의원은 현충탑이 아닌 3·1운동 기념탑을 찾아 참배한 것이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교회나 성당이 아닌 절을 찾아간 것과 별로 다를 바 없는 행동이다.

반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재명 의원의 현충일날 소식을 전한 인터넷 기사에 대해 한 네티즌은 “무식한건지 아니면 청개구리 심보인지,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는 것이 한심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6·25전쟁 때 북한 침략군에 맞서 목숨을 바친 전몰 장병, 순국 용사들에게는 고개를 숙이기 싫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이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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